디올 레이디백 미디움 사이즈 [디올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레이디백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0% 올렸다. 지난 1월 가격을 올린 지 6개월 만이다.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또 다시 줄을 잇는 와중이다.
인기 제품인 레이디 디올 백은 미니 사이즈가 640만원에서 700만원, 미디엄이 760만원에서 810만원, 라지가 830만원에서 880만원으로 인상됐다.
카로 라인은 스몰 사이즈가 520만원에서 550만원, 미디움이 570만원에서 590만원, 라지가 620만원에서 640만원으로 뛰었다.
1월 인상 전 레이디백 미니가 530만원이었는데, 이를 고려하면 6개월 새 32%가 껑충 뛰었다.
명품업계는 환율 변동과 관세, 원자재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수시로 올린다. 하지만 6개월 새 같은 가방 값이 170만원 상승하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너무한다"는 말도 나온다.
디올의 가격 인상 가능성은 지난달 중순부터 거론됐다. 디올 측은 가격 인상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주요 VIP 고객에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인상 사실을 미리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장기적으로 고가 명품인 샤넬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맞출 계획으로 전해졌다.
올 들어 프랑스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샤넬은 지난 1월 인기 품목인 코코핸들 가격을 10% 인상하고, 3월에 또 다시 인상했다. 3월에는 클래식 플랩백 스몰·미디움, 보이 샤넬, 가브리엘호보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샤넬은 오는 6일 주요 제품의 가격을 또 다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필리프 블론디오 샤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로이터 통신에서 "유로화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 달 중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했다.
프라다는 지난 1월, 2월, 4월에 차례 가격을 올렸다. 이달 리나일론 및 사피아노 가죽 숄더백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5~10% 인상한다. 구찌도 지난 2월 홀스빗 등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17% 올렸다. 6월에도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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