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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푸드시장 석권” CJ제일제당의 포부
‘유럽 넘버원 亞푸드기업’ 선언
최은석 대표 주재 중장기 전략회의
美 ‘비비고 만두’ 성공 노하우 접목
롤·딤섬 아우른 ‘랩 푸드 1등’ 도전
“5년내 매출 8배↑...5000억원 목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30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중장기 성장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오는 2027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유럽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미국 시장에서 ‘비비고 만두’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No.1 아시안푸드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5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중장기 성장 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은 내용의 유럽시장 경영 전략 방안을 논의했다.

최 대표는 이 회의를 통해 만두와 가공밥, 한식 치킨 등 글로벌 전략제품(GSP) 등을 앞세워 유럽 식품사업 매출을 오는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중장기 계획을 공유했다. 올해 CJ제일제당의 유럽 매출이 600억원 정도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5년 내 유럽 매출을 지금보다 8배 이상 키운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유럽 내 K푸드 시장을 넘어 아시안푸드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한편, 만두를 비롯해 롤, 딤섬까지 아우르는 ‘랩 푸드(Wrapped Food)’ 카테고리 1등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유럽 시장 전초기지인 영국 법인을 설립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8년 인수한 독일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Mainfrost)와 올해 초 준공한 베트남 키즈나 공장 등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베트남 키즈나 공장은 글로벌에서 생산한 제품을 바로 수출(Global to Global)하는 첫 모델이다.

CJ제일제당이 유럽시장에 첫 발을 내민 것은 지난 2018년으로, 지난 4년(18~21년)간 연 평균 38% 이상 매출이 늘어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가별 식문화와 유통 환경이 다른데다 가공식품 기술력이 뛰어나 공략이 쉽지 않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현지에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한식 만두시장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또 건강을 추구하는 채식 인구 등을 겨냥해 100% 식물성 비비고 만두 신제품을 3분기에 출시하는 한편, 가공밥, K-소스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활용한 레디밀 시장 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제품의 경우 유럽인들의 입맛에 맞는 스낵 제품으로 선보여 건강스낵 시장 공략에 활용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유럽시장에서 K푸드는 물론, 아시안푸드 사업도 적극 확대한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만두 노하우에 미국 슈완스, 베트남 까우제 인수로 축적된 ‘동남아식 롤’의 역량을 접목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밥과 면류의 제품 라인업을 확충해 유럽에서 K푸드를 넘어 ‘아시안 푸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필요하다면 유통망과 인프라를 갖춘 현지 식품업체 인수합병(M&A)도 검토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유럽을 빼고는 글로벌 전략이 완성되지 않는다. 퀀텀점프 전략이 필요하다”며 “런던, 파리에 있는 대형 마트에서 비비고 제품을 카트에 담는 소비자들을 보며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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