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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전쟁’에 비어가는 달러 곳간...6월 한달새 94억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 금융위기후 최대 감소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94억달러나 줄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외환보유액이 이처럼 큰 폭으로 준 것은 원/달러 환율 급등을 방어하기 위해 환율과의 전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2억8000만달러로 전월 말(4477억1000만달러)보다 94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3월 말 이후 4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3월(-39억6000만 달러), 4월(-85억1000만 달러), 5월(-15억9000만 달러), 6월(-94억3000만 달러) 등 최근 4개월새 234억9000만 달러가 줄었다. 외환보유액이 단기간 이 정도로 큰 폭으로 줄어든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6월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월(-117억5000만달러)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한은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과 금융기관의 예수금 감소와 더불어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 등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급등으로 2009년 7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300원을 넘어서자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막기 위해 달러를 시장에 내다팔았다는 얘기다. 당국의 개입 규모는 공개되지 않지만, 한은이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2년 1분기 외환당국 순거래’에 따르면, 외환당국이 올해 1분기(1~3월) 실시한 외환 순거래액은 -83억1100만달러에 달한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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