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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겁던 서울 맞나요?…상반기 4곳 빼고 아파트값 다 떨어졌다 [부동산360]
매물 풀리는데 거래량 작년 반토막 수준
6월 마지막주, 상승지역은 서초구 1곳뿐
“금리인상·경기불확실성…거래부진 계속”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내려다 본 아파트. [연합]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 25개 자치구 중 4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혜택을 보려는 다주택자 등의 매물이 늘고 있지만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불안과 대출규제, 집값하락 우려가 맞물리며 매수세가 급감한 영향이다. 하반기에는 집값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주요 기관의 전망도 잇달아 나온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27일) 서울 아파트값은 0.19% 하락해 전국 평균치(-0.11%)보다 더 큰 내림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0.61%), 용산구(0.38%), 강남구(0.32%), 동작구(0.03%) 등 4곳을 제외한 모든 곳이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영끌’ 매수세가 몰리며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던 지역 위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성북구(-0.89%), 서대문구(-0.68%), 노원구(-0.59%), 종로구(-0.54%), 은평구(-0.53%), 강북구(-0.52%), 도봉구(-0.48%) 등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 이 중 노원구는 지난해 상반기 상승률이 3.8%에 달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지만 올 들어서는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는 연초부터 극심한 거래절벽이 이어진 가운데 다주택자 절세 매물은 늘어난 반면 대출규제에 금리인상 부담까지 커지며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대선 이후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반짝 상승했던 강남권, 용산구 등의 상승폭마저 축소되면서 6월 마지막 주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오른 곳은 서초구(0.02%) 1곳에 그쳤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6월 말 기준 6만4977건으로, 지난해 말보다 43.4%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올 들어 월별로 1000건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1750건에 이어 5월에도 1594건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3655건·4901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가운데 아직 신고기한이 남은 지난달에도 반 토막 거래량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고물가로 인한 경제 부담이 커진 가운데 올해 하반기 집값하락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연이어 나온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격상승폭이 컸던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매와 전세 가격 순환변동은 수축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기조에 더해 금리상승 등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됐다는 측면에서 주택시장은 지속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경제 상황 악화로 전국 및 수도권 집값이 하반기 각각 0.7%, 0.5%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수요자가 내다본 시장 상황도 다르지 않다. 최근 부동산R114가 22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8.2%는 하반기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는 2019년 상반기 조사 이후 3년 만에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24.4%)을 앞지른 것이다.

6개월 전 조사와 비교하면 상승 응답 비중이 절반(48→24%)으로 줄었고, 하락 응답은 2.7배(14→38%) 늘었다. 집값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경기침체 가능성’(35.6%),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33.8%), ‘대출규제로 매수세 약화’(11.8%), ‘가격부담에 따른 거래량 부족’(10.8%) 등을 그 이유로 거론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총대출액 1억원을 넘는 차주로 확대된 데다 추가 금리인상, 경기 불확실성,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매수심리가 풀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거래시장의 부진한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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