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내연기관 퇴출 결정에 車 시장 무너진다"…스텔란티스 CEO의 경고 [비즈360]
드뵈프 CMO, 2035년 내연기관 퇴출로 소비 위축 우려
리튬·니켈 등 배터리 소재 가격 상승에 원가 부담도 커져
타바레즈 CEO “원자재 보유량 무시 정책, 亞 기업만 이익”
스텔란티스 전기차 콘셉트카 에어플로우[스텔란티스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스텔란티스의 핵심 임원이 전기차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자동차 시장 자체가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내연기관 차량 퇴출 시한이 정해진 만큼 전기차 보급을 위한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아르노 드뵈프(Arnaud Deboeuf) 스텔란티스 최고제조책임자(CM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EU가 2035년까지 내연기관 신차를 단계적으로 시장에서 퇴출하기로 합의한 뒤 자동차 산업은 파멸의 운명에 처했다(be doomed)”고 진단했다.

그는 프랑스 트레메리 공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연기관 퇴출 이후) 전기차가 지금보다 훨씬 더 저렴해지지 않으면 자동차 시장은 붕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텔란티스가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해 이처럼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건 최근 리튬과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기차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노 드뵈프 스텔란티스 최고제조책임자(CMO) [게티이미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주요 원재료 비용이 리튬 7배, 코발트 2배, 니켈 2배 등이 상승했다. 정책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을 팔 수 없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 만큼 싸지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자체를 꺼릴 것이고, 이는 완성차 업체 관점에서는 산업 기반 자체가 붕괴되는 상황이 된다.

스텔란티스의 최고경영책임자(CEO)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는 “스텔란티스는 내연기관 퇴출 결정에 따르겠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동화를 뒷받침할 충분한 원자재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며 지적했다.

전기차 비관론 이면에는 유럽이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서 한국과 중국 등에 뒤처져 있다는 위기감도 숨어있다.

타바레즈 CEO는 “내연기관 퇴출 정책이 현실화되면 유럽의 배터리 생산량이 충분한 수준에 올라오기 전인 2024~2027년 사이에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아시아의 배터리 생산 기업들만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연기관을 퇴출시키고 전기차를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려면 배터리 공급량이 충분해야 하는데 유럽 내 배터리 공급이 그만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