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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장제원 이어 안철수도…與 ‘공부모임’ 3파전?[정치쫌!]
金 ‘새미래’·張 ‘혁신포럼’…安 ‘당정 토론’ 시동
당내 지지기반 약한 安…당권 도전 몸풀기?
앞선 모임들 참석자 수·면면 화제되기도
새미래 48명·혁신포럼 58명…의총보다 多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정 토론모임’ 발족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혁신 24 새로운 미래(새미래)’를 띄우고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미래혁신포럼’을 주최한 데 이은 것이다. 당권을 염두에 둔 공부모임이 속속 출범하며 세 대결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달 중 출범을 목표로 당·정 연계 토론모임을 구상하고 있다. 안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국정과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안 의원은 지난달 3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우리가 110대 국정과제를 만들었는데 사실 그 사안들이 하나하나 간단하지 않다”며 “어느 정도 제대로 개념을 갖고 공부하는 게 필요하다”고 모임 추진 취지를 밝혔다.

이어 “그때(인수위)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전문가들도 있고 관료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함께 참여해서 함께 그 주제에 대해 공부하려고 한다. 아마 여러 주제에 대해 언제 할 건지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정치권에선 안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 몸풀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3지대에서 활동해온 만큼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안 의원이 공부모임을 통해 국민의힘 인사들과 접점을 넓히고 우호세력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다만, 당내에선 벌써부터 비판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부모임이라고 하지만 세 과시용 모임 아니겠나”며 “친윤이 주축이 됐던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도 당정 모임이라고 해서 논란이 일어 아직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데 안 의원이 당정 토론 모임을 만든다고 하면 이준석 대표가 가만히 있겠나”고 내다봤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혁신 24 새로운 미래'는 김기현 의원이 구성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부 모임으로 이날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 선진화'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이상섭 기자]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새미래 발족을 통해 정권교체 후 ‘여당 1호 공부모임’ 타이틀을 가져갔다. 김 의원이 주도한 새미래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당내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달 22일 출범했다. 당시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인 공부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를 둘러싸고 계파정치 논란이 일면서 새미래를 향해서도 같은 지적이 제기됐지만 김 의원은 ‘순수한 공부모임’이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시각을 일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잠시 멈춤’ 상태였던 장 의원 주도 미래혁신포럼도 지난 27일 활동을 재개했다. ‘친윤 세력화’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장 의원은 “활동을 재개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포럼이 친윤 그룹과 이 대표 간 갈등의 불씨가 된 당 혁신위의 첫 회의와 날짜가 겹쳐 이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정작 모임 주최 당사자들은 ‘공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당 안팎에선 의심 섞인 눈초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 대표가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해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남은 당대표직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직을 내려놓을 것이란 관측이 많은 상황 속 차기 당권을 겨냥한 모임이란 해석이다.

이에 김 의원과 장 의원이 주도한 각각의 모임은 강연 주제보다 참석자 수와 면면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새미래의 경우,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48명에 달하는 의원이 참석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최재형·태영호·배현진·정운천·양금희 의원 등이 함께했다. 당시 인사말을 전한 권 원내대표는 “오늘 의원총회 수준으로 공부모임에 참석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래혁신포럼은 국민의힘 소속 전체 의원 중 절반에 달하는 58명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에선 권원내대표, 성 의장, 송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자리했고 친윤 그룹과 거리를 좁히고 있는 안 의원과 정진석·정점식·배현진·김정재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 다수가 포럼에 함께했다.

권 원내대표는 미래혁신포럼과 같은 날 오후 진행된 당 정책의원총회에는 의원 40여 명이 참석한 것을 보고 “지금 참석 인원이 오전에 했던 (미래혁신포럼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초청 강연회보다 적다. 김 의원이 했던 아침 모임보다도 적다”며 “참석자 명단을 작성해서 의원님들에게 전부 발송해 주기 바란다. 의총 참석을 독려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의원들 자리가 비어있다. 이날 총회는 탈원전과 전기료 인상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합]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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