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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업계 “상반기 잘 버텼지만”…하반기 ‘인플레 후폭풍’ 해법은? [비즈360]
2분기 원가상승·화물연대 파업 여파에도 실적 선방
하반기 인플레·긴축재정으로 전방 수요 급속히 위축
제품 가격 하락하면 투입원가 낮아져도 성장 둔화
현대제철 당진공장 1고로 모습 [현대제철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철강업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재료가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에도 지난 2분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철강 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는 자동차·가전·건설 경기가 모두 악화될 것으로 보여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은 지난 2분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분기 매출액 21조7546억원, 영업이익 1조943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5월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재료 가격에도 투입 원가 상승분을 차 강판과 조선 후판 등 주력 제품 판가 인상으로 만회했다.

현대제철 역시 판재류와 봉형강류 판가 인상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1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주력제품인 컬러강판이 호조세를 보인 동국제강 역시 2개 분기 연속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양호한 실적이 이어졌지만, 2분기 국내 철강사들의 경영 환경은 좋지 않았다.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3월 11일 t(톤)당 159.79달러로 올 들어 최고치를 보였다. 원료탄 가격 역시 비슷한 시기에 t당 670달러 선까지 올라 최고치를 달성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고로사들이 글로벌 광산 기업과 분기 계약 가격을 전분기 현물 가격 변동을 반영해 협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원가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2분기 막판 터진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포스코는 하루 3만5000t, 현대제철은 4만t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다. 2분기 매출 물량 일부가 3분기로 이연된 이유다.

문제는 하반기 이후 업황이 내리막길을 탈 것이라는 점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세계 각국의 긴축 정책이 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면서 자동차·건설·가전 등 철강 산업의 전방 수요가 급속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하반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에 따르면 3분기 EBSI는 94.4로 나타났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수출 경기가 전분기 대비 개선되면 100 이상, 악화되면 100 이하로 표시한다. 특히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 지수는 74.2로 수출경기가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 시장에서 철강 제품을 주로 소비하는 건설 경기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 수주는 하반기에 3.7% 줄어 전년 대비 0.5% 감소한 210조9000억원을 기록하고, 건설 투자는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철강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올해 내내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중국 열연 가격은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톤당 4327위안으로 후퇴했다. 철광석과 연료탄 가격도 6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철 스크랩 가격도 급락하면서 이에 연동된 철근 가격이 당장 8월에 7만원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철강 시황은 상반기까지 급격히 상승한 것과 달리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며 “원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제품 가격이 하락할 경우 전체 매출액이 줄면서 전체적으로는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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