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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6월 무역적자 103억달러…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석달 연속 무역적자…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만
‘전체 수출의 25%’ 對중 무역적자, 2개월 연속 지속
하반기에도 적자기조 지속…뾰족한 해법 찾기 어려워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3개월 연속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1~6월) 우리나라 무역적자 누적액이 100억달러를 넘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이며, 반기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하반기 이후 25년여만에 최대 규모다.

무엇보다 우리 전체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두 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對) 중국 무역수지적자는 1994년 8월이후 28년여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발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불안정한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가격 급등세, 환율 등 대외 변수가 좌우한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뾰족한 해법을 찾기도 어렵다. 특히 중국의 성장 둔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통화 긴축, 엔화 약세 장기화 등 대외 불안 요인이 하반기에도 확대되면서 무역수지 적자기조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15.6% 증가한 3503억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606억달러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03억달러(한화 약 13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3면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의 상반기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 기록은 1997년의 91억6000만달러였다. 상·하반기를 통틀어 반기 기준으로는 1996년 하반기의 125억5000만달러 적자가 최대 규모로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누적액이 두번째로 크다.

6월 무역수지는 24억7000만달러 적자를 보여 4월부터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석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9월) 이후 14년 만이다.

6월 대중국 무역수지(-12억1000만달러)로 5월(-11억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1994년 8월 -1400만달러 이후 지난달 처음 발생했다. 대중국 무역수지의 경우, 정부가 그동안 전체 무역수지 적자 원인을 에너지·식량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설명했던 것과는 다른 철강, 반도체, 일반기계, 섬유 등 품목에서 발생하고 있다.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수출뿐 아니라 수입도 계속해서 증가해 무역수지가 악화될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1∼5월 기준 원유·천연가스·석탄·석유제품 등 4대 에너지의 수입이 총 수입의 4분의 1 이상(27.6%)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로 원유 도입 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고원자재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 제조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제고와 수입 공급망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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