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형평형 매매가격지수, 소형평형 앞질러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다주택자 세금 중과 등으로 인해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서울 그중에서도 특히 강남지역 대형 평형의 인기가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대형 평형이 중소형보다 가격 상승폭이 적다 보니 강남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많아졌고,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가정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30일 KB국민은행 6월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강남 전용면적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135㎡ 이상)는 102.2로 100.8인 소형평형(40㎡)을 크게 앞질렀다. 국민평형에 해당하는 중형아파트(62.8~95.9㎡)가 100.7을 보였지만 그보다 큰 중대형(95~135㎡)은 101로 집계되며 뚜렷한 대형평형 선호양상을 나타냈다.
지수는 올해 1월을 100으로 기준을 삼아 집계된 통계다. 즉 올해 1월보다 대형평형의 인기는 많이 늘어난 반면 소형평형의 인기는 그보다 소폭 늘어난 셈이다.
반면 전국으로 놓고 봤을 때는 대형평형의 경우가 101.1인 반면 소형평형이 101.7로 소형평형이 인기가 좋았다.
또 눈에 띄는 점은 서울의 대형평형 인기는 올 1월부터 꾸준히 늘어난 반면 최근 부동산 시장이 정체기를 맞고 있는 대구의 경우 대형평형 인기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었다. 대구의 경우 6월에는 99.5를 기록했고 소형평형만 100을 기록한 채 나머진 전부 100 이하에 머물렀다. 대형평형은 일종의 사치품에 해당하는 만큼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돌입하면 일반적으로 인기가 더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공공기관이 많이 위치하고 최근 공급과잉으로 부동산 조정국면을 맞은 세종의 경우 소형평형(111.1) 선호도는 대형평형(100)을 크게 앞질렀다. 수도권 등에 집을 따로 소유한 상태에서 직장 때문에 홀로 세종에 나가 있는 공무원들이 많은 탓으로 분석된다.
강남의 한 공인 대표는 “최근 집값이 주춤하자 같은 동네에서 좀 더 큰 평수로 갈아타고자 하는 수요들이 발견된다”며 “가족 인원수와 관계없이 큰 평수 중 급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는 집주인들의 연락을 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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