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강한나가 ‘붉은 단심’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강한나는 지난 21일 종영한 KBS 월화극 ‘붉은 단심’에서 살아 남기 위해 중전이 되어야 하는 ‘유정’ 역을 맡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게 된 캐릭터의 다채로운 서사를 잘 표현해냈다.

강한나는 이태(이준 분)를 향한 연심과 충심부터 박계원(장혁 분)과 대립과 동조는 물론 정적들을 향한 영민하고 치밀한 지략, 내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따듯하고 배려 넘치는 마음 등 유정의 입체적인 성격과 다양한 감정 변주를 디테일하게 소화했다.

또한, 여주인공으로서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잡았을 뿐만 아니라 남다른 한복 자태로 아름다운 비주얼을 뽐내며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기도 했다.

-붉은 단심 촬영으로 긴 시간을 보냈는데

▶작년 11월부터 7개월 동안 유정으로 살아왔다. 집중해서 잘 끝마친 것 같아서 뿌듯했고, 사고 없이 함께 한 모든 분들과 작품을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유정이는 가장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 차별점을 두고 연기했나

▶궁에 들어가기 전엔 유정이 채상장 사람들과 장사를 하며 지냈기 때문에 궁에서 쓰지 않는 편안한 톤과 말투를 쓰려고 했고, 목소리도 높낮이를 더 많이 줬다. 궁에 들어갔을 때는 아무래도 자신의 감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나지 않게끔 차갑거나 단호한 대사톤으로 쉽게 휩쓸리지 않으려는 유정이의 내면의 단단함을 가져가고 싶었다. 그럼에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기존 유정이의 성품이 느껴지는 따뜻한 톤을 가져가고 싶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8회에서 이태와 박계원 앞에서 정체를 밝히는 삼자대면 후 이태와 나눈 대화 중 “죽음을 각오하니 길이 보였습니다. 제 사람들도 살리고 전하의 뜻도 이루는 길이었습니다. 도망가서 시체로 사느니 죽어서 내 사람들의 마음에서 살리라 그렇게 다짐했습니다”라는 유정의 대사다.

-로맨스부터 정적이 된 모습까지 함께하고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춘 이준 배우와의 촬영은 어땠는지?

▶가장 어려운 감정선들을 함께 촬영했기에 각자의 인물로서의 고민도 많았고 함께 고생도 하며 만들어가고 이뤄낸 부분이 많았다. 매 씬 매 장면 쉽게 편하게 촬영한 부분이 없었던 것 같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은 만큼 극에서의 텐션도 끝까지 잘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

-등장마다 숨 막히는 텐션을 선보였던 박계원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보이는 것보다도 내면에 흐르는 긴장감이 많은 장면들을 촬영했기에 엄청난 집중을 하며 촬영을 했다. 그래서 밀도감 있는 장면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온전한 유정의 사람이었던 똥금이(윤서아 분)와 최상궁(박성연 분)과의 장면들이 눈물 나게도 만들었다가 마음이 따듯해지기도 했다.

▶최상궁님이 현장에서 저에게 유정이 너무 잘하고 있다면서 좋은 얘기를 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해서 울컥했다. 똥금이의 마지막 장면을 찍기 전에 분장실에서 봤을 때부터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그 장면을 찍는 몇 시간 동안 내내 눈물이 엄청 많이 났었던 기억도 있다. 유정이의 사람들 덕분에 현장에서도 그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촬영할 수 있었다.

-강한나에게 붉은 단심, 유정은 어떻게 기억될까

▶유정을 만나 저도 많이 성장한 것 같고 소중한 경험들을 얻은 감사한 작품이다. 연기적으로도 다른 모습들을 보여드린 것 같아 정말 의미 있고 뜻깊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붉은 단심을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이 작품을 열심히 함께 만들어낸 진심이 시청자분들께도 닿은 것 같아 참 행복했다. 덕분에 저도 보람되고 감사한 기억으로 추억할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