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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여만에 소비 3개월째 뒷걸음…고물가 쇼크로 더 위축될 가능성 [흔들리는 실물경제]
통계청, 5월 산업활동동향 발표…실물지표 ‘혼조세’
생산 0.8%↑·투자 13.0%↑…소비는 0.1% 감소
“고물가·화물연대 파업·공급망 불안 등 악재 산재”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달 국내의 산업생산과 설비투자는 늘었으나 소비는 3개월 연속 뒷걸음을 쳤다. 특히 소비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충격이 몰아쳤던 2020년 1∼3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소비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충격에다 의약품과 가정 내 식료품 등 재화 소비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가 급등과 주가 급락 등 금융시장 불안, 경제심리 위축 등 불안요인이 잠재된 상태로 소비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0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1(2015년=100)로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3월(1.6%)에 늘었다가 4월(-0.9%)에는 꺾였으나 5월에 다시 증가하는 등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5월 산업생산은 방역 해제 등으로 서비스업이 1.1% 늘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를 주도했다. 서비스업은 예술·스포츠·여가(6.5%), 숙박·음식점(4.3%), 운수·창고(2.9%),도소매(1.2%)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3월(1.6%)과 4월(1.1%)에 이어 3개월 연속1%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0.1%)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도 0.1% 늘어 전월(-3.3%) 감소분을 일부 회복했으나 증가폭이 미미해 여전히 부진한 상태로 분석된다. 기계장비(6.2%), 의약품(4.8%), 자동차(1.8%) 등의 생산이 늘었다. 다만 전자부품 생산은 13.8% 줄었다. 고물가, 우크라이나사태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출 측면에서는 설비투자가 13.0% 증가했다. 지난 2월(-5.6%)부터 3월(-2.3%), 4월(-7.6%)까지 석 달 간 이어진 감소세를 끊고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건설투자도 5.9% 늘었다.

반면 소비는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5월 119.6(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1% 줄었다. 3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방역조치 해제와 보복소비 현상에도 불구하고 위축된 소비심리를 반영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으로 의약품과 가정 내 식료품 등 재화 소비가 줄어든 반면, 외식, 숙박, 예술, 스포츠 등 서비스 소비는 늘어났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라 3월과 4월의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1포인트 올라 11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기획재정부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 인플레 압력 등 우리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물가 등 민생안정, 경제활력 제고 및 리스크 관리를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면서 “고유가 및 서민 생계비 부담 경감, 소상공인·저소득층 지원, 임대차시장 안정 등을 신속 추진하고 추가적인 조치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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