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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후 1년간 영국·EU간 교역 쇠퇴…가치사슬도 약해져”
무협 보고서…“비관세 장벽이 무역에 영향” 
영국 런던의 영국 의회 밖에 걸린 EU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교역이 쇠퇴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하는 등 영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30일 발표한 ‘브렉시트 이후 1년, 영국의 대외 교역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영국과 EU가 체결한 무역협력협정(TCA)이 지난해 1월 1일 잠정 발효되면서 영국이 실질적으로 EU를 탈퇴한 뒤 영국과 EU 사이의 교역은 비(非)EU 지역과 교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브렉시트 원년인 지난해 영국의 비EU 국가에 대한 수출은 전년보다 13% 증가했으나 대(對)EU 수출은 5.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비EU 지역에서의 수입은 5.9% 증가했지만, EU로부터 수입은 불과 0.5% 늘었다.

이어 지난해 영국의 상위 5대 수출 대상국을 살펴본 결과 비EU 국가인 스위스 비중(6.1%)이 급등해 독일(5.8%)을 제치고 미국(9.0%)에 이어 2위로 부상했다. 같은 기간 영국의 상위 5대 수입대상국에서는 1위인 중국의 비중(9.1%)이 2020년(8.2%) 대비 소폭 증가하고, 나머지 국가의 비중이 감소하는 등 교역패턴에서 변화도 감지됐다.

품목 측면에서는 특히 지난해 영국-EU 간 소비재 교역이 많이 줄었다. 영국의 대EU 소비재 수출은 전년 대비 12.5% 감소했고, 같은 기간 EU로부터의 소비재 수입도 9.1%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패션잡화, 신변잡화 등 중소기업 수출이 많은 품목 위주로 교역이 크게 줄었다.

강상지 무협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 간 무관세·무쿼터 정책이 유지됨에도 영국 대외교역의 중심이 비EU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양 지역 간 교역이 쇠퇴하고 가치사슬이 약화된 것은 비관세 장벽이 교역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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