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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보안, 글로벌 M&A 치열…국내도 대형화 필요
클라우드, AI 등 4차 산업혁명 가속화로
매년 12% 성장…빅테크들 관심 높아져

사이버보안 시장에서는 최근 구글 등 빅테크의 ‘기업쇼핑’이 화제다. 빅테크 기업들이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M&A에 경쟁적으로 뛰어든 것. 커지는 사이버보안 시장을 감안, 국내 업체들도 전문화나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구글은 사이버 보안 기업 맨디언트를 54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구글의 M&A 중 두번째로 규모가 큰 것으로, 가장 규모가 큰 M&A는 2012년 모토롤라모빌리티를 125억달러에 인수한 것으로 꼽힌다.

맨디언트는 2004년 미 공군 특수수사요원 출신 전문가들이 설립한 회사다. 러시아나 이란, 북한 등 미국과 대척점에 있는 국가의 사이버공격을 추적하는 사이버공격 감지 및 분석 서비스가 강점으로 꼽힌다. 맨디언트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관심을 보였으나 결국 구글이 M&A에 성공했다.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사이버보안 컨퍼런스인 ‘RSAC 2022’에서는 IBM이 사이버보안 기업 란도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란도리는 2018년 설립된 회사로, 외부에 공개된 취약점을 찾아 대응하는 공격표면관리(ASM)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해커가 어떤 방식으로 어느 회사의 보안시스템을 공격할지 등 해커로직을 분석, 해당 기업에 대응솔루션을 제안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사모펀드인 칼라일이 지난달 미국의 맨테크인터내셔널을 42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사이버보안 기업쇼핑이 활발한 것은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사이버보안 기술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춘 비즈니스인사이츠에 따르면, 사이버보안 시장규모는 2020년 1531억6000만달러에서 오는 2028년 3661억달러까지 연평균 12%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는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의 사이버보안 기업 투자금액은 2016년 3억달러에서 지난해 23억9700만달러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반면 국내 사이버보안 시장은 아직 규모 면에서 영세하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사이버보안 시장 매출액은 3조9214억원으로 2019년 대비 8.4% 증가한 수준. 171조1601억원인 글로벌 시장 매출의 3%에도 못 미친다.

빠른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경쟁력을 갖추고, 규모를 키워 인재를 지속 확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가운 배경이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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