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투자계약 변경없이 계약서 확정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차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쌍용자동차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켁터스 PE, 파빌리온 PE로 구성돼 있으며, 컨소시엄 대표자는 KG모빌리티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이 해제된 이후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하기로 하고,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지난달 18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매각절차에 따라 지난 2일 공개 매각을 공고, 같은달 24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당시 광림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쌍용차는 광림컨소시엄이 제안한 인수조건을 평가한 결과, 공고 전 인수예정자 선정 당시 KG컨소시엄이 획득한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광림컨소시엄이 최고득점자가 되지 못함에 따라 우선매수권 행사 없이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하게 됐으며, 조건부 투자계약도 변경 없이 확정됐다.
최고득점자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기준에 의하면 인수대금, 고용승계 등 기타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고 전 인수예정자보다 높은 득점자가 있는 경우에만 최고득점자를 선정하고, 공고 전 인수예정자에게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통지하게 돼 있다.
쌍용차 토레스. [쌍용차 제공] |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이번 재매각에서는 금액 조달의 확실성과 회사로 유입되는 형태(자본금 또는 부채 등) 등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평가 결과 회생채권 변제를 위한 인수대금 면에서는 광림컨소시엄이 유상증자 방식의 3800억원과 KG컨소시엄과 동일한 요구 지분율(58.85%)을 제시, 3355억원을 제시한 KG컨소시엄 보다 높은 득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KG컨소시엄은 운영자금 5645억원을 자체 보유한 자금으로 전액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하기로 해 인수대금에서의 득점 차이를 상회하는 높은 득점을 획득했다. 광림컨소시엄은 인수 후의 운영자금으로 7500억원을 제시했으나 자금조달증빙으로 제시된 1500억원을 제외하면 단순 계획에 불과했고, 재무적 투자자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회사의 평가다.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됨에 따라 쌍용차는 기 체결된 조건부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다음달 말 이전에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또 채권자 및 주주들의 동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8월 말 또는 9월 초에 개최할 계획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최종 인수예정자가 선정됨에 따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며 “이번 M&A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전기차 등 추가 모델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앞당겨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가 지난 13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신차 ‘토레스’는 사전계약 대수가 지난 27일 기준 2만5000대가 넘어서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