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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가스 폭발사고 막는다” KAIST 무선 ‘수소 가스센서’ 개발
- 팔라듐금속을 3차원 나노구조로 설계
- 4% 농도 수소가스 높은 민감도 감지
이번 연구결과가 게재된 국제학술지 'ACS 나노' 표지.[KA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기및전자공학부 윤준보 교수와 부산대학교 의생명융합공학부 서민호 조교수(KAIST 박사 졸업) 연구팀이 넓은 범위의 수소가스 농도를 무선으로 검출하는 고 민감도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팔라듐 금속을 3차원 나노구조 설계를 통해 0~4% 농도의 수소가스를 높은 선형성으로 감지하는 무선 가스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수소가스는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연소 시 물을 생성하는 친환경적인 이점으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무색, 무취의 수소가스는 4% 이상의 농도에서 낮은 발화에너지로 폭발하는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 깊은 사용과 관리가 필요하다.

다양한 방식의 수소가스 감지 기술 중, 팔라듐(Pd) 금속 소재 기반의 기술은 수소가 팔라듐 내부 격자 사이에 해리되어 팔라듐 하이드라이드(PdHx)를 형성하면서 저항이 바뀌는 간단한 원리로 동작할 뿐만 아니라, 상온에서도 수소가스를 선택적으로 감지할 수 있고, 반응 시 부산물이 없어 습도 안정성도 매우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팔라듐은 상온에서 2% 이상의 수소가스에 노출되게 되면 상 변이가 일어나면서 센서로서의 농도 범위가 제한되고,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내구성이 저하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최소 4%까지의 농도를 감지해야 하는 수소가스의 기초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나노미터 두께로 얇고 납작한 3차원 나노구조를 팔라듐에 도입함으로써 4%까지의 수소가스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무선 팔라듐 수소가스 감지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팔라듐이 얇고 납작한 3차원 나노구조로 기판에 형성되게 되면, 팔라듐이 수소가스에 노출돼도 쉽게 부피 팽창을 일으킬 수 없게 되고 내부에 높은 응력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응력은 팔라듐의 상전이 활성화 에너지를 높이게 되는데, 연구진은 이 현상을 이용해 4% 이상의 높은 수소가스 농도에도 상전이 없이 안정적으로 수소가스를 감지하는 팔라듐 나노구조를 개발할 수 있었다.

개발한 팔라듐 나노구조 기반 수소 센서a. 상전이 억제 나노구조를 갖는 팔라듐 수소 센서 소자의 광학 이미지(왼쪽)와 전자현미경 사진(오른쪽)b. 팔라듐 나노구조의 상전이 억제 메커니즘: 응력에 의한 억제 극대화를 통한 자유에너지 설계c. 개발한 무선 수소 센서 소자, d. 센서 시스템을 이용한 수소 가스 누출 감지 테스트.[KAIST 제공]

실제 연구진은 15나노미터(nm) 두께와 160nm 폭으로 팔라듐 나노구조를 설계·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센서 소자는 0.1~4%의 수소가스를 98.9%의 선형성으로 감지하는 성능을 성공적으로 보였다. 특히 연구팀은 개발한 소자에 블루투스 기술과 3D 프린팅 기술,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통해 무선으로 수소가스를 감지하는 센서 시스템 기술도 시연했다. 이 기술은 센서와 20 미터(m) 떨어진 상황에서도 스마트폰이나 PC로 수소가스 누출을 안정적으로 감지할 수 있게 한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2% 이상 고농도에서 측정이 어려웠던 기존 팔라듐 기반 수소가스 센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센서 기술이 향후 수소가스를 이용한 청정에너지 시대에 안전관리를 위해서 활발히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CS 나노’ 5월 27일 온라인 게재됐으며, 추가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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