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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해킹그룹, ‘칼리닌그라드 봉쇄’ 리투아니아 사이버공격
크렘린궁 지원 ‘킬넷’ 소행
국가ㆍ민간기관 디도스 공격
킬넷 “봉쇄해제 때까지 계속”
푸틴 측근 “산소 끊는 것 가능”
러시아 해킹그룹 킬넷(Killnet)이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리투아니아에 대한 사이버공격 최후통첩 영상의 일부다. 킬넷은 이를 공개한 뒤 실제 리투아니아 국가·민간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분산거부(DDoS) 공격에 나섰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의 본토와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사이에 끼어 있는 리투아니아의 국가·민간 기관이 27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공격 주체는 러시아 해킹그룹 킬넷(Killnet)으로 파악된다.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에서 칼리닌그라드로 가는 화물운송을 막은 데 대한 보복이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최고위 관계자는 더 강력한 대응이 있을 거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국가사이버보안센터는 이날 국방부가 배포한 성명에서 국가·민간 기관이 분산서비스거부(DDoS)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센터는 “특히 운송·에너지·금융 부문에서 앞으로 유사하거나 더 강도가 센 공격이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어 국가 기관에서 사용하는 보안 네트워크가 이번 공격에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마르기리스 아부커비시우스 리투아니아 국방부 차관은 “주요 목표는 국가기관, 교통기관, 언론사 홈페이지”라고 했다. 그는 지난 21일부터 공격의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고도 말했다.

리투아니아 세무당국은 시스템에 접속하려는 시도가 비정상적으로 많아 활동을 중단했다며, 모든 데이터는 안전하다고 전했다.

해킹그룹 킬넷이 이번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킬넷 대변인은 “리투아니아가 봉쇄를 해제할 때까지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1654개의 웹 리소스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유럽 외교안보 전문가는 킬넷이 크렘린궁이 운영하는 조직이어서 우려된다고 했다.

앞서 리투아니아 철도당국은 지난 17일 칼리닌그라드 철도당국에 18일 0시부터 유럽연합(EU) 제재 대상 상품이 리투아니아를 거쳐 이동하는 걸 중단시키겠다고 통보했다.

리투아니아는 이런 결정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EU의 러시아 제재를 이행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지만 러시아는 리투아니아에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타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사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자국 매체 인터뷰에서 리투아니아가 칼리닌그라드로 가는 물품 운송을 금지한 것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이 매우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대적인 행동을 취한 발트해 연안 국가에 산소를 끊는 게 가능하다”며 “러시아는 비대칭 조치를 적용할 수 있고, 이는 충돌을 심각하게 고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리투아니아의 생활수준이 유럽 기준으로 낮은데 나쁜 선택을 해 국민이 고통받을 거라는 점을 언급, “리투아니아 정치인들은 비위를 맞추고, 시민들은 부조리에서 살아남으려고 어떻게든 노력하고 있다. 둘 다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상품 운송을 금지한 조치가 천박하다며 모든 책임은 리투아니아에 있고, 부정적인 결과에 직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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