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구 71.5%...오감체험공간 테넌트 강화
경기 남부 상권을 두고 백화점, 아울렛 등 ‘유통 빅3(롯데·신세계·현대)’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마트가 동탄에 첫 창고형 할인점을 열었다. 이마트는 대량 매입, 대단량 판매, 저마진 정책으로 특히 경기 남부 상권의 ‘키(key)’를 쥔 동탄점에 사활을 걸고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트레이더스 동탄점이 오는 30일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SRT 동탄역 인근에 정식 오픈한다. 전국 21번째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이다. 트레이더스 동탄점이 오픈하면서 이곳이 ‘경기 남부권 대표적인 창고형 할인점’으로 등극하게 될 전망이다.
동탄이 유통 격전지로 떠오르는 이유는 배후 상권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반경 30분 이내 10km 거리에 약 132만 가구가 거주하는 핵심 상권이 있다. 1시간 거리인 반경 30km 내 분당과 군포, 안성, 평택 등에는 151만명이 살고 있다. 인근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동탄 테크노밸리, 동탄 IT 단지가 위치해 전국 평균 대비 10% 이상 높은 30~40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동탄 신도시가 있는 화성시는 40세 이하 인구 비중(2021년 기준)이 무려 71.5%다.
이번에 정식 오픈하는 트레이더스 동탄점은 고객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하는 점포인 ‘테넌트(Tenant)’ 공간이 대규모(710평)로 조성됐다. 이곳에는 수준 높은 컬래버레이션 강의를 제공하는 ‘클럽 오리지널스’, 아이와 부모가 오감 만족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리틀 클럽’ 등 고품질 강좌를 들을 수 있는 문화센터와 함께 16개의 브랜드·F&B 매장이 유치됐다. 이와 함께 트레이더스 동탄점은 개발 단계부터 녹색건축물 인증을 받았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건물의 주요 건축 부자재가 저탄소, 자원순환 재활용, 환경성적을 받은 자재로 구축됐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는 게 트레이더스 측의 설명이다. 빗물과 유출 지하수를 재활용하고 절수형 기기를 사용해 물 사용량 절감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가 29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점포를 출점하지 않는 반면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비롯한 롯데마트 맥스(옛 빅마켓), 코스트코는 2023~2025년까지 신규 출점을 줄줄이 예고했다. 지난해 말 ‘제타플렉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대형마트 리뉴얼 실험에 돌입한 롯데마트가 올해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창고형 할인점 부활’이라는 카드를 꺼냈을 정도다. 코스트코도 연내 김해에 이어, 내년에는 인천 청라에 신규 매장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채널에 밀리며 실적이 부진한 대형마트와 달리, 창고형 할인점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18년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매출 비중은 각각 77.8%와 22.2%였으나 2019년에는 74.7%와 25.3%로 창고형 할인점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숨 막히는 물가 고공행진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창고형 할인점의 약진이 전망된다.
권오현 트레이더스 운영 담당은 “트레이더스만의 압도적인 상품, 가격 경쟁력에 지역 상권 맞춤형 고객 서비스 시설로 경기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쇼핑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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