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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인당 전기사용량 가장 많았다...세계 3위 수준
3년만에 갈아치운 최대사용량
1만330㎾h 사용...전년비 5.1% 증가
가정용 OECD국 중 4번째로 저렴
업계 “연료비 연동 요금현실화” 지적
새정부 한전 독점판매구조 손질예상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인당 전기 사용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세계 3위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정용 전기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4번째로 저렴한 편이다. 가장 비싼 독일의 30%, 일본과 비교하면 40% 정도여서 연료비에 연동해 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인당 전기 사용량은 전년보다 5.1% 증가한 1만330kWh(킬로와트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의 최고 기록(1만195kWh)을 3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1인당 전기 사용량은 지난해 전체 전기 사용량 53만3431GWh(기가와트시)를 지난해 12월 주민등록인구 5164만 명으로 나눠 산출한 것이다.

1인당 전기 사용량은 꾸준히 늘어 2018년 1만195kWh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1만39kWh, 2020년 9826kWh로 2년 연속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정용 경우 지난해 호당 전기 사용량이 5616kWh로 사상 최고치였다. 2018년 5189kWh에서 2019년 5135kWh로 감소했다가 2020년 5382kWh로 다시 늘었고 지난해에는 더 증가했다.

전기 총 사용량을 인구로 인구 1인당 전기 사용량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한국은 1만134kWh로 캐나다(1만4098kWh)와 미국(1만1665kWh)에 이어 3위다. 중국은 1인당 4667kWh 수준이고 일본은 7350kWh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1인당 전기 사용량이 최상위권이지만 전기요금은 OECD 회원국 중 저렴한 편이다. 한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MWh(메가와트시)당 103.9달러로 관련 수치가 있는 OECD 34개 회원국 중 31위였다. 멕시코(62.9달러), 노르웨이(82.6달러), 튀르키예(터키·102.7달러)에 이어 4번째로 낮았다. OECD 평균(170.1달러)의 61% 수준이다.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국가는 독일로 344.7달러였고 이어 벨기에(313.5달러), 덴마크(306.7달러), 이탈리아(289.3달러), 스페인(274.8달러), 아일랜드(261.3달러), 일본(255.2달러) 등의 순이었다. 미국은 132.0달러로 28위였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1위 독일의 30% 수준이고, 일본과 비교하면 40% 정도다. 우리나라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MWh당 94.3달러로 22위이고, OECD 평균의 88% 수준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고유가가 지속됐는데 전기 사용량이 증가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것처럼 전기 가격이 시장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연료비 연동제 시행을 통해 전기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 정부 출범에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기존 전력 시장 체계를 개편해 한전이 독점하는 전기 판매 구조와 전기요금 체계를 시장 원리에 맞게 손질한다고 발표했다. 전력구매계약(PPA) 허용 범위 확대 등을 통해 한전의 독점 판매 구조를 점진적으로 개방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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