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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100% 회사서 ‘무례한 경험’…50%는 “그냥 참는다”
한국EAP협회·비폭력대화연구소 공동 설문조사
무례한 행동 주체 대부분이 직장 상사 또는 선배
전문가 “무례한 행동 반복경험, 정신건강에 피해”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서울 강남 지역에 위치한 한 스타트업에 근무하고 있는 김모(31·여) 씨는 결혼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상사가 “예비신랑 직장은 좋은데, 외모가 조금 아쉽다”, “신혼집은 왜 전세냐, 신랑이 모아둔 돈이 없냐” 등의 발언을 하며 깎아내리기 때문이다. 김씨는 “사람들 앞에서 장난처럼 무시하는 말을 해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대부분이 김씨처럼 무례한 경험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인들은 무례한 경험을 겪고 있어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어, 정신 건강에도 주의가 당부된다.

27일 한국EAP협회와 비폭력대화연구소에 따르면 두 단체가 직장인 315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무례함 경험 실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0%가 직장 내에 무례한 경험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58.7%는 직장생활에서 매일 또는 반복적으로 무례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41.3%는 6개월에 한두 번 무례한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겪은 무례한 경험 중 가장 많은 유형(중복응답)은 ▷말을 자르거나 의견을 무시한다(63.5%)였다. 이어 ▷자신의 상태를 함부로 판단하고 단정 짓는다(43.5%) ▷다른 사람 앞에서 면박을 준다(38.7%) ▷알아야 할 정보를 주지 않는다(37.8%)였다. 무례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상사(61.6%) 또는 선배(27.9%)로 상급자가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응답자의 50.8%는 무례한 경험을 겪어도 그냥 참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상사나 동료에게 상담하는 경우와 이직을 고민하는 경우는 각각 17.8%였다. 시정을 요구하는 경우는 13.7%로 가장 낮았다.

이연미 비폭력대화연구소 박사는 “무례함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개인의 정신건강과 직장생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병률 EAP협회 상임이사는 “직장 내 무례함을 방치하면 구성원과 조직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직장 내 무례함을 근절하고, 상호존중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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