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권교체 100일…‘내홍·계파싸움’ 여야에 엄중한 민심[데이터 르포]
용산시대 한 달…한미정상회담 데뷔·인사 논란 여전
與, 지선 승리 후 지도부 내홍 표출…윤리위 긴장↑
野, 당권 싸움 격화…8월 전당대회 앞두고 신경전
빅데이터 분석…“與野 다 잡음 심하다” “차악 선택”
與 지지 과반 넘지만…“정권교체 된 이유 생각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진 지 26일로 109일째를 맞이했다. 역대급 네거티브 선거운동의 끝은 0.73%의 초박빙의 승부였다.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국민의힘과 0.73%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유증은 선거 100일이 지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두 달간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준비 기간을 거쳐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아, 거기(청와대) 그냥 근무할 걸, (집무실) 용산으로 간다고 한 게 좀 잘못했나‘ 싶기고 했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집무실 이전 문제는 이슈 블랙홀이었다. 취임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과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첫 대면 외교에 데뷔하기도 했다.

내각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윤 대통령의 인사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가 있었고 ‘화제의 인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기용됐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혐오 발언 논란’으로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자진사퇴했다. 정부와 대통령실 요직에 검찰 출신의 편중 인사 문제 지적도 나온다.

소수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취임 후 치러진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2:5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지만 밤샘 승부 끝에 경기도지사 탈환에는 실패했다. 선거가 끝나고 여당 지도부는 격한 내홍에 빠져들었다.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혁신위원회와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는 데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등판하면서 이 대표와 친윤(친윤석열계)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가 내달 7일 예정되면서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거대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역시 당권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들어서면서 연일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지선 패배 후 친명계(친이재명계)와 친문계(친문재인계)의 당권 싸움이 치열하다. 오는 8월25일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경전은 거세질 전망이다.

여야 모두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정권교체 100일 평가는 엄중했다. 26일 헤럴드경제가 총회원수 약 18만명을 보유한 정치 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를 통해 정권교체 100일을 맞아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불안한 경제 상황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내부 갈등이 연일 표출되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도층에서는 “대선 때까지는 국민의힘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둘 다 잡음이 너무 심하다”, “일단 국민의힘을 선택하긴 했는데 차악을 뽑았다”,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게 하나도 없다” 등 쓴소리가 나왔다.

중도진보층에서는 “민생은 뒷전이고 정쟁만 일삼는 국민의힘은 국민을 위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지적과 “미워도 한국의 여당이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을 선택한다. 잘해서가 아니고 앞으로 잘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중도보수층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당층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샘솟는다”, “국민의힘은 빠르게 내부다툼을 정리하고 안정된 국가운영을 보여줘야 한다” 등 의견과 "왜 5년 만에 정권교체가 됐는지 느껴야 한다"는 쓴소리도 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