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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에서 공식 분리된 LX…반도체 업고 얼마나 커질까 [비즈360]
출범 13개월만에 정식독립
현재 재계 46위 수준
매그나칩 인수시 상승 전망
구본준 LX그룹 회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해 LG그룹에서 독립한 LX그룹(회장 구본준)의 공식 계열분리가 지난 23일 마무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LX홀딩스 등 12개사의 친족독립경영(친족 분리) 인정 신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은 본격적으로 자체 역량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X그룹은 지난해 5월 지주회사 LX홀딩스 창립과 함께 출범했다. 1951년생인 구 회장은 고(故) 구자경 LG그룹 2대 회장의 3남으로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해 LG반도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LG전자 등에서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성장시켰다.

LX그룹의 계열 분리는 구인회 LG 창업회장 때부터 그룹 경영권은 장남이 승계하고, 동생들은 일부 회사를 분리해 독립해 나가는 전통에 따라 이뤄졌다. 구 회장은 형인 구본무 LG 회장이 2018년 별세하고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LX인터내셔널과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LX판토스 등 5개 회사를 중심으로 독립했다.

LX그룹의 자산총액은 2020년 말 8조93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말 10조622억원으로, 1년새 24% 늘었다. 공정위 기업집단 지정 기준 재계 순위로 따지면 46위 수준이다. 현재 46위는 한국타이어(10조150억원)다.

이미 LX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견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에도 나섰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스템반도체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계열사인 LX세미콘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차원이다.

매그나칩반도체는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반도체)가 2004년 10월 메모리 반도체 집중을 위해 비메모리 부문을 정리하면서 분사됐고, 이후 미국 시티그룹 벤처캐피털이 인수해 지금의 이름이 됐다. 매그나칩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과 자동차용 전력 반도체를 주력으로 한다. 특히 TV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DDI 분야는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2위다.

작년말 현재 매그나칩의 자산총액은 6521억원이다. LX그룹이 매그나칩을 품게 되면 단순 합산으로 LX그룹 자산이 10조7143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럴경우 재계 순위는 현재 45위인 세아(10조7910억원) 그룹을 바짝 좇게 된다.

이뿐 아니라 지난 3월 LX인터내셔널은 약 6000억원을 들여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의 유리 제조기업 한국유리공업(자산 2960억원)을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소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를 약 100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두 회사 포함시 재계 순위는 더 오를 수 있다.

LX그룹은 ‘포스트 구본준 체제’를 위한 승계 사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차기 후계자로 유력한 구 회장의 장남 구형모 전무는 지난 3월 상무에서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하며 그룹 내 입지를 강화했다. 1987년생인 구 전무는 LG전자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LX홀딩스 출범과 함께 상무로 합류했으며,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구 전무는 지난해 1대 주주인 구 회장으로부터 LX홀딩스 지분 11.15%를 증여받아 LX홀딩스의 2대 주주로 올라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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