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신용·회사채 등급 올려
우량사업지 등 수주 가능성 ↑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대우건설 제공] |
대우건설이 신용평가 등급 상향에 성공하며 재무안정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발판을 마련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7일 대우건설에 대한 장기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 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기업어음은 A2-에서 A2로, 전자단기사채는 A2-에서 A2로 높이는 등 전체적인 회사채시장의 신용등급을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등급 상향의 근거로 채산성이 양호한 주택현장의 다수 확보로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중흥그룹에 편입된 지배구조 변화도 회사의 자체신용도와 최종신용등급을 차별화시킬 만한 부정적 영향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국내 주택 및 주요 해외 사업에서의 성과에 힘입은 수익성 개선과 현금창출력 개선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이 제고됐다고 분석했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 차주로 직접 인수금융을 조달해 대우건설의 재무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신용평가기관의 등급 상향은 지난 2016년 11월 등급하향검토 대상에 등재된 이후 약 5년 8개월만이다. 이는 대우건설이 그동안 토목·플랜트 부문의 손실 우려를 불식시키고 수익성 위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주주인 중흥그룹이 직접 인수금융을 조달하고 우수한 자체 분양사업 수익으로 인수금융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수한 영업 실적이 지속되면서 부채비율이 150%를 하회하는 경우 추가 등급 상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우건설은 수익성이 좋은 주택사업과 전략 공종·지역 중심의 해외사업을 통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려 부채비율 개선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회사채 신용등급이 상향될 경우 신인도 제고는 물론 보다 우호적인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져 금융비용 절감이 기대되고 도시정비사업 등 우량 사업지에서의 수주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향후 대우건설의 적극적인 수주 행보 또한 기대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과 원가율 개선 등 시스템에 기반을 둔 사업관리 역량, 중흥그룹과의 시너지 등을 통해 매출 10조원, 신규 수주 12조2000억원이라는 올해 목표를 달성하는 한편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