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금융포럼 2022’가 '금융, 플랫폼이 되다'를 주제로 2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가운데 가 정윤호 해빗팩토리 대표이사가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더 편의를 느낄 수 있을까가 일순위가 돼야 한다. 판매는 그 다음이다”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는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헤럴드 금융포럼 2022’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술과 데이터가 바꾸는 보험의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정 대표의 해빗팩토리는 구글 평점 4.9~5.0을 유지하며 사실상 사용자 평가 만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해빗팩토리는 ‘어떻게 많이 팔 것인가’보다 ‘어떻게 사용자의 서비스를 높일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앱 개발 당시부터 “보험사가 고객에게 해줘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인 ‘내가 가입한 보험이 좋은 보험인가’ ‘보험금 청구가 쉬운가’를 객관적으로 바라본 것이 사용자 평가 점수를 높였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철저히 고객 눈높이에서 서비스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특히 아예 새로운 서비스나 앱을 내놓는 ‘빅뱅 론칭’을 경계했다. 정 대표는 “‘빅뱅 론칭’은 다시 처음부터 새 환경을 배우고 이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에 고객에겐 불편하다”면서 “이보다는 기존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다른 방식으로 개선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일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많은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고객에게 맞는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 레모네이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집 주소 입력 시, 주소지의 건축시기·지형·화재 이력 등을 종합해 바르게 보험료를 산정한다”며 “고객이 가입 시 스스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도록 편의를 제공한 것”이라 설명했다.
정 대표는 “기존과 다른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데이터를 모으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하고, 기존 시스템에서 구체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본격화된 ‘마이데이터’에 대해서도 “금융사들이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겠다는 생각에 치우쳐, 활용 방식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며 “데이터가 회사 서버만 잡아먹는 부담이 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은 상품 구조가 어렵기 때문에 우선 회원들이 어려운 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어떤 보험에 가입해 있는지, 언제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는지를 회원에게 알려주는 게 첫번째 목표고 실비청구 역시 실시간으로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의 선택 과정을 더 빠르고 편리하게 바꿔줘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정 대표는 “최근 MZ세대의 보험상품 가입 행태를 보면, 모든 보험사 상품을 비교하고 수많은 설계사에게 상담을 받고 결정한다”며 “예전처럼 설계사 한번 만난다고 해서 결정하지 않는다. 상품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들의 선택 과정을 어떻게 바꿔줄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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