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태풍 내습 전 대비…농산물 수급불안 사전 차단”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폭염에 이어 장마 시즌이 본격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여름철 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장마·태풍·폭염 등에 대비하기로 했다. 특히 수리·원예·축산 시설과 산사태 위험지역 및 산지태양광 등 재해 취약시설에 대한 특별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조치를 시행함으로써 재해를 예방하고 농축산물의 수급 불안을 사전 차단하기로 했다.
23일 농식품부는 최근 일부 지역부터 장마가 시작되면서 가뭄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제 여름철 재해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시점으로 보고,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농촌진흥청, 산림청, 한국농어촌공사, 농협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이 대비키로 했다.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여름철 자연재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재해복구비로 집중호우 289억원, 태풍(오마이스, 찬투) 264억원, 폭염 59억원을 지원했다. 앞서 2020년에는 최장기간 장마(중부 54일)와 연이은 태풍(바비, 마이삭, 하이선)으로 4753억 원의 재해복구비를 지원했다.
기상청은 올 여름철 강수량 및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대기 불안정 및 평균 수온 상승으로 국지성 집중호우와 강한 세력의 태풍이 증가하고,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가을 태풍이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간 여름철 재해대책 상황실을 중심으로 24시간 상황 관리를 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유지하며 피해 복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상황실은 재해총괄팀과 식량, 수리, 원예, 축산, 방역, 산사태·태양광 등 6개 분야의 팀으로 구성된다. 상황실은 구체적으로 재해가 발생할 경우 국방부·농협과 협업해 복구 인력과 기술을 지원하고, 피해 농가에는 재난지원과 경영자금을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다.
정 장관은 “올해는 농산물 수급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여름철 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 농산물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농진청, 산림청 등과 분야별 취약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해 미흡시설에 대한 보완작업을 진행했다. 수리시설의 경우 위험등급 저수지 553개소, 배수장 1303개소, 배수로 2153km 등에 대한 점검 결과 양호 또는 정상가동을 확인했으나, 폭염에 취약한 축산시설 1868개소에 대한 점검에서 일부 배수로 제초불량 등 미비사항이 발견돼 시정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산사태 취약 4043개소의 경우 배수로 정비, 퇴적물 준설, 고사목 제거 등 현지조치를 완료했고, 산지태양광 2819개소 점검 결과 미흡대상 131개소를 확인해 81건을 보완하고 50개소는 보완 조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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