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한일협력 등 경제외교에 SK그룹 비즈니스까지
내달 한덕수 총리와 부산박람회 유치 정부위 공동위원장 맡을 예정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파리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2027년 미국 미네소타 인정박람회 유치위원장과 접견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및 SK그룹 회장이 프랑스 파리에 이어 23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한일협력, 그룹 비즈니스 등을 위해 전 세계를 무대로 누빈다. 내달 부산박람회 정부위원회 공동위원장까지 맡을 것으로 보여 책임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파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을 펼치고 다음날 도쿄로 향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일본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는 물론 현지 기업들과의 만남이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도 촘촘히 잡혀있어 한일협력 등 경제외교와 그룹 비즈니스 업무를 모두 하면서 바쁜 일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상의는 오는 29일 설립 100주년을 맞는데, 대한상의는 하반기 한일 상의회장단 행사를 통해 일본과의 교류를 다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는 그동안 외교문제로 경제분야 교류·협력이 약화됐지만 윤석열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최 회장도 “2018년부터 중단된 한일 상의회장단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일본 방문을 시사하기도 했다. 과거 한일 상의회장단 회의는 10월에 정례로 열렸으며 올해는 11월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지원하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부터)이 한덕수 국무총리, 박준형 부산시장과 20일(현지시간) 파리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22일(현지시간) 파리에서는 부산박람회 유치전을 주도하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과 만나고 각국 대사들을 접견해 부산을 홍보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도 받고 일본으로 출국한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부산박람회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골인 지점에 먼저 들어가겠다”며 성공적인 유치에 대한 의지를 다진 그는 민간 유치위원장으로서 재계의 참여를 주도하고 있다.
파리 출장 직전인 지난 17일에는 SK그룹의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 나와 ‘안살림’도 챙겼다. 그는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3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파이낸셜 스토리(중장기 재무계획)를 재구성하고 기업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며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 극복 방안들을 주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 한덕수 총리와 함께 내달 구성되는 부산박람회 정부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맡을 전망이다. 박람회 유치 활동에 필요한 민간의 역할을 협의하고 활발한 참여를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회장과 대한상의 회장, 부산박람회 유치 민간위원회 위원장에 더해 공동위원장까지 4개의 자리를 맡게 되는 셈이다.
최 회장은 또한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초청해, 윤 대통령 방미에 경제사절단으로 수행할 가능성도 높아 경제외교사절로서의 일정들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부산박람회 유치 활동과 관련해 “민간위원회는 기업 중심으로 활동하고 정부위원회는 총리 직속으로 정부차원의 계획에 따라 유치활동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 차원에서 기업의 도움도 필요한 부분이 있어 (정부위)공동위원장으로서 이런 부분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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