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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올 연간 물가상승률 금융위기(4.7%) 넘길 수 있다
원자재, 식량, 소비 등 물가 상방압력↑
하반기, 상반기보다 물가 더 오를듯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박자연 기자]올해 물가 상승률이 2008년도 금융위기 수준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20년간 연간 물가 상승률이 4%를 웃돌았던 적은 2008년(4.7%)과 2011년(4.0%)뿐이었다.

한국은행은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내놓고 올 상반기 물가상황에 대한 평가, 향후 물가여건 및 전망 등을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올해 들어 오름세가 크게 확대됐다. 올 1~5월까지 물가 상승률은 4.3%로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상반기(4.3%)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한 상황이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5.4%)은 2008년 8월(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물가가 급상승한 주된 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과 식량 가격 상승이 꼽힌다. 국제원자재가격은 원유뿐 아니라 천연가스, 금속, 곡물, 비료 등의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크게 확대되면서 2008년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식량가격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여기에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 등도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4월 이후 3%를 상회하고 있으며 관리물가를 제외할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은 5월 들어 4%대 초반 수준으로 더욱 높아졌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 압력도 상당하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5%를 웃도는 근원품목의 개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외식품목의 물가상승 확산세가 매우 뚜렷한 모습”이라며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수요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상승압력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물가 오름폭은 상반기보다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원유, 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의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EU의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 제한, 중국 내 봉쇄조치 완화 등으로 국제유가의 상방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곡물 등 국제식량가격은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 제한,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4월 이후 3%대로 상승했다. 한은은 구매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에너지, 식료품 및 외식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향후 1년을 바라보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지난달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 및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nature68@heraldcorp.com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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