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 상위 기업 10곳 중 유일하게 올해 1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보다 시장 점유율이 2%포인트 하락하면서 TSMC와 격차도 더 벌어졌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3억2800만달러(약 6조900억원)로 지난해 4분기보다 3.9% 감소했다. 파운드리 점유율 상위 기업 10곳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삼성의 1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16.3%로 전분기(18.3%)보다 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1위인 TSMC는 점유율은 53.6%로, 전분기(52.1%)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 33.8%포인트 수준이던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올해 1분기 37.3%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삼성의 1분기 파운드리 매출이 감소한 요인은 TV,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인한 시스템LSI의 이미지센서(CIS)와 드라이버 IC 수요 약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4나노 생산 확대와 수율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은 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반면 TSM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75억2900만달러(약 22조7000억원)로 지난해 4분기보다 11.3% 증가했다. 이는 고성능 컴퓨팅 칩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환율 개선, 웨이퍼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TSMC의 노드별 분기 매출 성장률은 평균 10%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6나노·7나노, 12나노·16나노 공정은 소규모 생산시설 확장으로 인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2년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집계 표[삼성전자 제공]

다만 최대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13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TSMC의 4나노·5나노 공정의 매출은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그 밖에 올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3위 UMC(6.9%), 4위 글로벌파운드리(5.9%), 5위 SMIC(5.6%), 6위 화홍(3.2%), 7위 PSMC(2%), 8위 VIS(1.5%), 9위 넥스칩(1.4%), 10위 타워세미컨덕터(1.3%) 순이다.

한편 1분기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의 총 매출은 319억5700만달러(약 41조3044억원)로 지난해 4분기보다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상위 10개 업체의 파운드리 매출은 소수 파운드리 업체가 생산 용량 증가에 따른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