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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이 찾은 네덜란드 ‘이 회사’도 물가 비상…반도체 공급 영향은? [비즈360]
ASML, EUV 노광장비 독점 생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상승 우려
삼성전자 등 수요 많지만 공급 부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세계 유일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회사 ASML도 글로벌 물가상승을 영향을 받으면서 삼성전자,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 주요 고객사들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세대 EUV 노광장비에 대한 인텔, TSMC 등의 강한 수요로 장비 확보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장비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직접 네덜란드를 찾아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18일 ASML에 따르면 로저 다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 영향에 대해 인건비 상승과 부품공급 차질, 운임 상승, 에너지가격 상승 등을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4가지 요인으로 꼽았다.

다센 CFO는 “유심히 봐야 할 4개 분야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인건비”라며 “생산량 확대를 위해 인력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인력 생산성이 부족하고 교육이 필요해 비용 증가의 한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시아와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어서 임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부분도 언급했다.

부품 공급 측면의 가격 상승도 원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센 CFO는 “몇몇 공급사들이 부품 가격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며 “수요는 많고 공급은 적어 부품 확보를 위한 서비스 요금 등에서 비용 증가가 있다”고 했다.

그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운임도 크게 오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상황 때문에 아시아로 가는 항로도 많이 변경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에너지 가격도 상승도 네 번째 요인”이라며 “그러나 대체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 사실 직접적으로 전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ASML은 하이 뉴메리컬어퍼처(NA) EUV 노광장비에서의 비용 증가와 매출총이익률 감소를 예상하며 올해 매출총이익률이 1%포인트 가량 낮은 5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장비 매출이 증가하며 이익도 늘어나 비용 증가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인텔에 이어 TSMC까지도 하이 NA EUV 장비를 도입하는 등 장비 확보를 놓고 각 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ASML은 이 시장을 독점하면서 수급불균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생산 원가 상승이 계속 이어지면 ASML도 일정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장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를 직접 방문해 이같은 수급경쟁과 신규 노광장비 확보, 가격 상승 협의 등을 위해 베닝크 CEO를 만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과 ASML 경영진이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반도체 시장 전망,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EUV 노광 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 양사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점검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SML에 대해 “연간 매출 전망은 20% 증가를 그대로 유지했으나 인플레 영향으로 마진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류영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같은 부정적인 매크로 상황이지만 대체 불가능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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