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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언트 스텝에 경기침체 가능성 인정까지…채권 먹구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올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한 채권 투자의 시련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연준은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점도표 중간값은 1.9%에서 3.4%로 올랐다. 2023년은 2.8%에서 3.8%로 상향됐다. 이는 0.25% 인상을 6.5회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남은 회의가 7월과 9월, 11월, 12월 등 4차례인걸 감안하면 매 회의마다 0.50%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당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FOMC에서 0.50%나 0.75%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면서 자산·부채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유로존 국채금리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만기도래 채권에 대한 재투자에 유연성을 시사하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태도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도 금리 상승세를 용인하겠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며 "고강도 긴축과 QT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미국 채권시장 부담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진 것도 채권 시장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처음으로 금리인상 과정에서 경기침체가 올 수 있음을 인정했다. 물가 안정을 위해 경기둔화를 어느 정도 각오한 모습이다.

연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1%포인트, 0.5%포인트씩 낮추며 모두 1.7%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연준이 전망한 잠재성장률(1.8%)를 밑도는 것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고점 통과(피크아웃) 기대가 약화되면서 물가 변수를 계속해서 확인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진만큼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지는 구간이 좀더 연장됐다"며 "이는 결국 시장금리의 우상향 흐름을 유효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점차적으로 높아지는 경기침체 우려는 금리곡선을 계속해서 평탄하게 만들겠지만 시장금리 상단을 낮추기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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