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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과학칼럼] 첨단기술 빛나려면

세계경제포럼(WEF)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다보스포럼 2022’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전쟁피해에 따른 우크라이나 재건’과 함께 ‘기후변화와 환경’ ‘에너지위기 대응’ ‘세계경제 공급망’ ‘팬데믹 재발방지’ 등 다양한 글로벌 현안이 논의됐다. 특히 ‘메타버스’ ‘VR/AR’ 등으로 대표되는 디지털기술 적용방안과 공익을 위한 과학기술 활용 기회를 모색하는 ‘기술혁신’ 분야도 중요한 어젠다로 다뤄졌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제품과 서비스는 오늘날 디지털사회를 이끌어가는 동력으로 자리 잡으며 여러 방면에 걸쳐 그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다보스포럼에서 주요 키워드로 언급된 ‘메타버스’는 이미 제조·금융·의료·건설·문화·관광·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으며, 팬데믹이 장기화됨에 따라 비대면활동이 활발해지는 외부 환경 요인도 메타버스 확산을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서는 전 세계 메타버스시장 규모가 2021년 307억달러(약 36조원)에서 2024년 2969억달러(약 34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포럼의 또 다른 키워드 중 하나인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VR·AR)기술 역시 산업 현장 곳곳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정된 분야에서 관심 또는 흥미유발을 위한 수단으로만 인식되던 VR·AR기술이 이제는 산업 전반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위한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첨단 기술의 중요성과 활용성은 지난 5월 발표된 새 정부의 6대 국정목표 전반에 걸쳐 거론되고 있다.

한편 첨단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가 사용자의 윤리의식이 정립되는 속도와 사회적 제도 지원을 앞지르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CES 2021’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브래드 스미스 MS 최고법률책임자는 “기술들은 그 자체로 양심을 갖추진 못했다. 그것들이 선을 위한 힘이 될지, 악을 위한 힘이 될지는 인류에게 달렸다”는 존 F 케네디의 연설을 인용하며, 인류가 기술이라는 무기를 통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첨단 기술이 전방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디지털산업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가상공간에서 발생 가능한 사회적 문제를 예측하고 이를 공론화함으로써 적절한 규제 정책과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 에듀테크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가상 강의장을 도입, 비대면교육 환경에서 학습자의 흥미와 집중도를 높이고 아바타와 게이미케이션을 방식을 적용한 참여형 교육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직접 경험이 어려운 연구실 재난대응 및 실험장비 사용 실습을 위한 360도 가상현실(VR) 실감형 콘텐츠를 개발해 실제와 같은 현장감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첨단 기술 발전으로 야기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보편적 공감을 위해 개인정보 보호, 정보 보안, AI 윤리 등의 교육도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며, 반도체, 양자, AI 등 국가 필수 전략기술 인재 입문 허브로서의 역할을 위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의 한계를 넘어 인류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첨단 기술의 가능성과 화려함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당면한 윤리적 딜레마를 극복하고, 선한 영향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기술 발전을 위해 지금부터 최소한의 장치를 준비해나가야 할 것이다.

박귀찬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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