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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페이, FTSE 편입으로 한숨 돌리나…MSCI 편입 가능성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2대 주주의 대규모 블록딜 여파로 주가가 곤두박질친 카카오페이가 오는 17일 FTSE 정기변경에 따른 편입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FTSE는 이달 정기변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페이, 엔켐을 편입한다.

13일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FTSE 편입에 따른 수급영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1254억원, 카카오페이는 697억원의 순매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알리페이는 500만주(3.8%)를 매각했다. 이 소식에 외국인들이 연일 대거 카카오페이를 던지는 상황에서 리밸런싱에 따른 자금 유입 가능성은 반가운 소식이다.

고 연구원은 "알리페이가 잔여지분은 120일 간 보호예수를 적용할 것으로 시사한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도둔화가 확인된다면 단기 리밸런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월 18일 FTSE의 지수 변경안이 공개된 뒤 실제 변경이 실행된 3월 18일까지 신규 편입된 국내 종목 11개는 평균 14.8% 주가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3%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FTSE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효과가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FTSE보다 추종자금이 훨씬 많은 MSCI 신규 편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MSCI는 오는 8월 분기변경을 실시한다. MSCI에 새로 편입되려면 여러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유동주식비율이 15%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동시에 유동시가총액이 2조7000억원은 돼야 한다.

그간 카카오페이의 유동주식비율은 12%대에 불과해 MSCI에 편입되지 못했다. 이번 블록딜로 알리페이 지분이 줄면서 남은 알리페이 지분과 카카오·우리사주 지분을 제외한 카카오페이 유동주식비율은 15.9% 올라 MSCI의 기준을 충족한다.

문제는 유동시가총액이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유동시가총액이 2조7000억원을 넘기려면 주가가 약 30%올라야 한다. 현실적으로 쉽진 않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MSCI 편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MSCI가 이번 알리페이의 블록딜에 따라 남은 지분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통 MSCI는 벤처캐피털(VC)이 블록딜에 나설 경우 투자금회수로 보고 전체 지분을 유동주식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알리페이는 VC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로 분류되지만 중요한 건 실질적인 자금의 성격이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가 이번 알리페이의 블록딜을 투자금회수로 판단하고, 앞으로도 블록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 알리페이의 남은 지분 전체를 다 유동주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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