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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 컴백 이병선
국힘 강정호 강원도의원(인수위 대변인) 눈길 끌어…칼날 정치인 별칭
이병선 속초시장 당선인 페북 캡처.

[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 이병선 속초시장 당선인은 1963년생이다. 기자와 동향이자 친구다. 그는 제27대 속초시장(2014)에 당선됐다가 2018년 당시 부시장 이었던 민주 김철수 현 시장과 붙었다가 고배를 마셨다. 당시에는 촛불정국에다 문재인 바람이 불때였다. 바람이 불면 이길 수 없는게 정치다. 민주당이 싹슬이 할때다.

이번 속초시장 선거에서 가장 당혹한 사람은 아마 김철수 속초시장 인듯 싶다.

이병선 시장을 한때 모셨다가 경쟁에 나서 물리쳤지만 절치부심한 이병선 전 시장은 칼을 갈고 재선에 도전,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만약 민주 주대하 후보가 당선됐더라도 김철수 시장은 사면초가에 몰린다. 주 후보는 같은 당이지만 김철수 속초시장과 ‘앙숙’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불편한 사이다. 주 후보도 대형비리의혹을 파헤치겠다고 공약했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김철수 속초시장은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이병선 속초시장 당선인 페북을 4년여동안 늘 즐겨본다. 개인 인터넷 방송과 함께 자원봉사 활동과 설악산 절경 사진은 단골메뉴다. 새벽 부지런함을 강조한 그의 활동은 페북에 방점을 찍는다. 현장 방문 부지럼함을 강조한 점은 이해된다.

하지만 이젠 그의 SNS정치는 달라져야한다.

SNS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이재명 SNS 정치는 철저한 소통이 프레임이다. SNS로 설문조사도 한다. 양기대 전 광명시장(현 국회의원)은 방송 출연용 넥타이를 여러개 올려놓고 뭘 맬지 투표하는 이미지 정치도 했다. 소통이 목적이다.

이 당선인의 SNS를 보면 방문한 곳의 사진과 장소, 간단한 멘트 뿐이다. 이 당선인은 이젠 재선이다. 자기 목소리를 내고, 속초 시민들의 한(恨)을 풀어줘야한다. 속초맘 등 속초에서 활동하는 카페를 들여다보면 시정 불만이 그대로 녹아있다.

이 당선인에게 제안한다. 정치 신념이나 철학, 도시 발전과 관련한 시정을 공유하고, 소통 SNS 정치를 시작해야한다. 시장의 페북은 소통의 공간이다. 따라서 공적으로 다뤄야한다. 척산온천에 목욕가는 사진도 올릴 수도 있지만 이젠 이런 소소한 페북글은 줄여야한다.

또 독재와 억압으로 인구 8만3000명을 다루는 일은 없어야한다. 공무원들도 숨을 쉬고, 시민 일부는 ‘관광객 시장’이 아닌 진정한 속초민을 위한 시장을 원한다는 사실을 이병선 당선인은 잘 알고 있을 듯 싶다.

이재명 의원은 성남시장일때 길 바닥에 떨어진 사채업자 명함 1장을 끝까지 추적하는 과정을 페북에 공유했다. 이런 소통은 신뢰를 형성한다. 탄천 홍수때 시민제보 페북 댓글을 보고 바로 조치했다. 이 당선인 페북도 ‘응원합니다, 잘 뽑았다’라는 응원성 댓글보다 제보와 시정건의 내용이 많이 달렸으면 한다.

속초민들에겐 ‘채용생-이병선-김철수’ 라는 역대 시장 라인에 대한 반감도 적지않다. 난개발 주인공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설악산 비경을 가로막고, 무분별한 도시개발을 한 시장이라고 주장한다. 이병선 당선인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들어오는 건설행위를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당선즉시 도시 개발 로드맵을 짜고 난개발 용역을 줘서 난개발을 막은 백군기 용인시장의 획기적인 전술도 배울만 하다.

이병선 속초시장 당선인 곁에 눈에 띄는 한사람이 있다. 바로 이번에 당선된 강정호 강원도의원이다. 그를 3년여동안 지켜봤다. “속초에 이런사람도 있구나” 라는 희망의 정치인였다. 국힘 속초시의원 재직시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민간사업자 선정 특혜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 실시 결정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속초시의원 중 강정호 의원 활약은 사실 대단했다. 그는 이번 속초시장 인수위에서 대변인을 맡았다. 그는 한번 물면 절대 놓지않는다. 외압도 그에겐 소용없다. 그의 정치로드맵을 주목하는 이유다.

이 당선인 페북에는 상당한 사진이 올라와있다. 특이할 점은 김철수 속초시장이 환경단체 반발에도 불구하고 진행한 영랑호 부교 사진은 단 1장도 없다는 점이다. 그는 당초부터 영랑호 부교를 반대했다. 그가 시민들과 논의해서 부교를 철거할지 존속시킬지는 알 수 없지만 철거한다면 40억이 소요된 공사비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될 것이다. 김철수 속초시장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것인가라는 제2의 문제도 나올게 뻔하다. 김 시장과 배를 타고 영랑호를 돌면서 부교설치를 찬양한 일부 기자들도 반성해야한다. 기자는 사물을 공정하게 봐야한다.

“시장은 51대49의 여론조사가 나오면 무효로 봐야한다.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찬반이 엇갈려도 60대 40 정도는 나와야 진행해야 한다”는 서철모 화성시장 어록이 기억난다. 시민 소통창구인 공보실도 재정비해야한다. 공보실은 시장 친위부대가 아니다.

이병선 당선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 4년동안 ‘산전수전공중전’을 겪은 그에게 속초민들이 표를 던져준것은 이병선 시장의 인기만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광도 있었고,국힘 전략도 한몫했다. 물론 그가 철저하게 준비한 공약도 한 몫을 했다. 시민 여론을 정치에 반영시키는 것이 대의민주주의이다. 주권은 국민이자 시민에게 있다. ‘컴백 이병선’이 ‘아이엠 이병선’이 되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

강정호 강원도의원 페북 캡처.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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