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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가 이끈 필름카메라·LP판 열풍…“없어서 못 팔아요”[미래산업 플러스]
취향의 재발견…부활하는 ‘뉴트로’ 시장
아날로그 감성 자극·희소성 결합 매력
즉석 필름카메라 매출 두 자릿수 성장
인스탁스 ‘미니에보’ 출시 후 바로 품절
2030세대 ‘소비 큰손’ 등업·트렌드 주도
인화·꾸미기 서비스 등 타깃 마케팅 활발
즉석 필름카메라로 인화한 사진을 일기에 붙여 꾸미는 모습.[한국후지필름 제공]
인스탁스 미니11로 사진을 촬영한 뒤 꾸미는 모습. [한국후지필름 제공]
출시와 함께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한국 후지필름 인스탁스 미니 에보[한국후지필름 제공]
팝업스토어에서 즉석카메라 촬영 중인 직원의 모습.[한국후지필름 공식 블로그 캡처]

“아직도 ‘이것’ 쓰는 사람 있어?…없어서 못팝니다”

바야흐로 스마트폰이 카메라를 대신하는 시대다. 지난 2010년 1억2146만대(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 출처)로 정점을 찍었던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더니 2020년 889만대로 쪼그라들었다.

전년 대비 40.2% 급감한 수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필름 카메라 시장 상황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가 오히려 아날로그 감성에 심취하며 빚어진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후지필름에 따르면 즉석 필름카메라인 인스탁스의 올해 1분기(1~4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디지털카메라의 판매 그래프가 해마다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는 사이 필름을 인화하는 방식의 ‘구식 카메라’는 도리어 주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0년 4월 출시된 인스탁스 미니11의 경우 올해 4월까지 23만7265대가 판매됐다. 출시 한 달만에 7000대가 판매된 후에도 최근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의 인스탁스 미니에보는 출시 직후부터 물량이 풀릴 때마다 품귀 현상을 빚는 등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지난 2018년부터 ‘인스픽’ 시리즈를 매년 출시해온 캐논코리아주식회사도 지난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1.8% 늘었다고 밝혔다.

즉석 필름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는 물론 스마트폰과 비교해 사용에 불편한 점이 적지 않다. 촬영 결과물을 출력 전까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대표적인 단점이다. 같은 사진을 여러장 출력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바로 이러한 점이 MZ세대에 어필했다고 보고 있다. 즉석카메라의 아날로그적 감성, 또 결과물이 주는 희소성이 MZ세대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지난해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아날로그’ 감수성 관련 인식 조사를 한 결과, 2030세대가 아날로그 상품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응답자의 경우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8%가 ‘아날로그 상품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고, 30대는 52.8%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40~50대는 40%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감성에 더 익숙한 2030세대가 오히려 아날로그 감성을 더 선호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LP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고객층도 MZ세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LP 구매자 가운데 2030의 비율이 40.8%를 차지했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도 “이전까지는 다양한 연령대나 취향을 고려해 특정 수요층을 겨냥하지 않았지만 2020년부터 MZ세대에 마케팅을 집중하며 타깃을 세밀화했다”고 말했다.

즉석 필름카메라 뿐 아니라 인화 서비스나 꾸미기 제품 등 관련 상품들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국후지필름이 MZ세대를 타겟으로 선보인 편집 포토 주문 건수가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에 8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 즉석 사진을 중심으로 한 다이어리 꾸미기가 인기를 끌며 한국후지필름 소소일작 클래스 및 챌린지 이벤트에 최근 3년간 47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즉석 필름카메라를 비롯한 필름, 인화 서비스 등 관련 상품들의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날로그 감성은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라기보다 이제 MZ세대의 한 가지 문화로 자리 잡았다”면서 “반짝 유행으로 그치기 보다는 이제는 취향이 좀 더 확고해지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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