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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시간표 나온 ‘방배삼익’…불안한 서초동 전세시장
방배삼익, 13일부터 이주절차 시작
주변 전세 시세 오르며 매물도 ↓
주변 단지들도 이주 계획 앞두고 있어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삼익아파트의 모습.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 내 주요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주를 시작하는 노후 단지들이 늘고 있다. 서초구에서는 이른바 ‘조국 아파트’로 유명세를 탔던 방배삼익아파트가 최근 이주 계획을 확정 지었는데, 주변 단지들까지 이주 계획이 겹치며 인근 전세시장에서는 눈치싸움까지 벌어지는 모양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삼익아파트는 오는 13일부터 재건축을 위한 이주를 시작한다. 오는 10월까지로 예정된 이주 절차가 마무리되면 연내에 철거 작업을 진행해 나머지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최근 정비계획 변경이 이뤄졌고, 이에 따라 예정된 이주 절차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배삼익은 최근 전용면적 85㎡ 초과 가구를 3가구 늘리는 내용의 정비게획 변경안을 제출해 확정 지었다. 단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03년 구입해 이른바 ‘조국 아파트’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는데, 8년 넘게 사업이 지체되다가 지난 2017년에서야 조합 설립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재건축에 나섰다.

주변 공인 대표들에 따르면 현재 상당수 조합원이 이주를 위한 전세 등 주변에 살 집을 마련했고, 일부 조합원은 여전히 인근 전세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주 기간 동안 지낼 전세 물량이 필요한데 단지 인근에서 마땅한 중대형 평형 물량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초구의 한 공인 대표는 “일부 조합원들이 여전히 중대형 전세 물량이 있느냐는 문의를 하고 있다”며 “멀리 이사를 할 수 없는 조합원의 경우, 주변 단지들이 정비사업이 한창이거나 시세가 높아 경쟁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방배삼익과 맞붙은 신동아아파트는 최근 재건축사업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절차를 거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에는 본격적인 재건축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인근 동네 전세난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방배동의 공인 대표는 “주변 다른 단지들이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라 주변 전세 경쟁은 더 극심해질 것”이라며 “바로 옆 단지의 경우, 최근 전세 가격이 11억원을 넘어섰다. 인근 다른 단지들 사이에서도 전용 80㎡대 전세 시세가 10억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고 그나마 물량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정은 인근 다른 정비사업지도 마찬가지다. 이미 이주를 시작한 방배13구역의 경우에는 이주율이 90%에 달해 대부분의 이주 절차를 끝마쳤고, 동작구의 흑석9구역은 최근 총회를 통해 이주개시 안건을 의결해 이달부터 이주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 이들 지역 전셋값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이런 재건축 이주 수요의 영향이라는 게 해당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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