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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자 등 美10개사, 2조3천억원 추가투자…중미發 불법이주 막기로
해리스 부통령 민간기업 협조 유도
총 투자액 32억달러로 늘어나
바이든, 8일 미주정상회의 참석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주정상회의가 열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북부중앙아메리카 지역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비자·갭 등 민간기업이 중미국발 미국행 불법이주를 막기 위해 19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이끌어냈다. 불법이주의 근본원인을 제거하려면 해당국의 경제 인프라를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신용카드 업체 비자(Visa)와 의류브랜드 갭(Gap) 등 10개 회사가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북부 중앙아메리카국가에 19억달러(약 2조3892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실이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미국 시민이 미국으로 불법 이주하는 근본 원인을 찾아 해법을 마련하는 업무를 지난해부터 관장하고 있는데, 전날 이들 업체 최고경영자(CEO)와 만찬에서 협조를 당부해 이런 투자를 이끌어 냈다.

이제까지 마이크로소프트, 네스프레소 등 민간 기업에서 12억달러를 과테말라 등에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19억달러가 새로 추가돼 총 32억달러(약 4조240억원)로 늘어났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이 투자액은 중미국 시민이 자국에서 안전하고 번영하는 삶을 일궈나갈 수 있는 희망을 제공하는 걸 돕고 기회의 생태계를 만드는 데 쓰인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비자는 향후 5년간 2억7000만달러 넘게 투자하기로 했다. 포용적 금융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에 쓴다. 650만명과 1만개의 중소기업을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의 공식 금융시스템에 포함시키겠다는 목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 제9회 미주정상회의가 열리고 있음을 알리는 대형 알림판이 설치돼 있다. 북중미와 남미 국가 정상은 10일(현지시간)까지 역내 무역과 이민 문제를 이번 회의에서 논의한다. 미국이 이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건 1994년 이후 28년만에 처음이다. [AFP]

갭은 중미국에 제품 생산을 많이 맡기고 있는데, 2025년까지 연간 5000만달러씩 총 1억5000만달러어치를 더 생산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일자리가 약 5000개 추가될 거라는 추산이다.

통신회사 밀리콤도 과테말라 등에서 모바일, 인터넷망 확대를 위해 앞으로 2년간 7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기업들의 이같이 투자 계획 발표가 전날 개막해 10일까지 열리는 미주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조치에 자극을 주는 것이라고 썼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해결해야 하는 국내 문제 가운데엔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려는 이들을 막는 게 주요 과제로 꼽힌다. 그는 미주정상회의가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를 8일 방문한다.

그는 이 회의에서 기존 무역협정을 기반으로 서반구를 위한 새로운 경제 계획을 추진할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총기 난사 사건, 고(高)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씨름하고 있지만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라틴아메리카와 관계를 회복하고,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은 쿠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의 정상이 독재자라는 이유로 이들 3개국을 초청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때문에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불참 의사를 밝히는 등 미주정상회의는 ‘반쪽 행사’로 진행하게 됐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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