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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풍성장 비대면진료 앱…엔데믹 전환에 먹거리 고민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 한시적 허용
닥터나우·홀드 등 앱 사용자 크게 늘어
약사회 반대·엔데믹 이후 먹거리 고민
123rf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관련 앱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에 따라 다시 대면진료로 돌아갈 경우에 대비해 먹거리 확보란 큰 고민을 안게 됐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 2월부터 비대면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에 관련 플랫폼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졌고 사용자가 늘면서 국내 비대면진료 누적 건수는 지난 4월까지 970만건에 달했다.

현재 국내 관련 앱은 20여개가 넘는다. 이 중 닥터나우는 국내 1위 비대면 플랫폼으로, 진료 및 의약품 배송서비스를 한다. 환자가 앱에 접속해 진료과목과 의사를 선택하면 유선 또는 화상으로 진료를 한다. 진료비 수납과 약국을 선택하면 전문 배달시스템을 통해 환자가 원하는 곳까지 약이 배송된다. 진료과목은 내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성형외과 등 총 20 과목. 감기, 고혈압 같은 급여항목뿐 아니라 탈모, 여드름 등 비급여 분야도 진료받을 수 있다.

이런 편리성으로 인해 닥터나우는 출시 이래 누적 앱 이용자 560만명, 누적 앱 다운로드 수 300만건을 기록했다. 성장성을 인정받아 최근 400억원 등 누적 투자액은 520억원에 이른다.

닥터나우 측은 “복지부의 비대면진료 지침을 100% 준수하면서도 본인 인증절차와 강화된 보안으로 대면진료보다 더 엄격한 관리방안을 구축했다”며 “향후 상황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모 앱도 나왔다. 탈모치료 전용 앱 '홀드'는 탈모와 관련된 병원을 연결해 원격진료를 하고 약을 배송한다. 진료와 약은 비급여다보니 병원과 약국마다 가격이 다르다. 홀드는 진료비와 약값 공개로 소비자가 직접 병원 및 약 선택이 가능하다. 소비자로선 시간을 아끼면서 보다 저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

홀드를 이용한다는 경기도 남양주 거주 40대 A씨는 “탈모인들의 성지라고 하는 서울 종로에 유명한 의원이 있는데, 거기 가려면 적어도 반나절은 투자해야 한다”며 “한 번 복용을 시작하면 크게 약을 바꿀 일이 없기 때문에 이런 비대면진료가 확실히 편하다”고 말했다.

다만 비대면진료는 대한약사회 등이 제기하듯 의약품 배송사고 및 약물 오남용 우려는 상존한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비대면진료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한 측면이 있지만, 의약품은 전문지식을 가진 약사 등이 조제와 관리를 해야 하는 국민 건강상 중요한 영역”이라며 “약물 오남용의 위험뿐 아니라 창고형 약국에서 조제를 독식해 동네약국들이 고사하면 오히려 일반 소비자들의 약국 접근성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배송서비스로 탈모약을 수령했다는 A씨도 “전문의약품이다보니 신용카드 발급처럼 본인확인 후 전달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일반 택배처럼 문 앞에 놓고 갔다. 의약품 관리 사각지대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21년 10월 비대면 진료 시 마약류, 오남용 우려 의약품 처방을 제한하는 방안이 도입됐다.

플랫폼 업체들은 이런 반대와 함께 엔데믹 전환 이후 사업환경 변화에 대비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한시적 허용이 종료되고 대면진료로 환원되면 비대면진료는 불법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면진료로 환원됐을 때 법의 테두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 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헬스케어에서도 비대면의 장점은 최대한 살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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