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출시 넉달만에 벌써 4000억 돌파…자영업 사장님들, 토뱅에 간 까닭은?
통 큰 한도·낮은 금리 메리트에
무보증·무담보로 진입문턱 낮춰

토스뱅크가 개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내놓은 대출이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통 큰 한도, 낮은 금리, 무보증·무담보가 소상공인에게 동앗줄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사장님 대출’은 지난달 기준으로 4000억원을 넘었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매월 1000억원 이상을 모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초 추가로 출시된 ‘사장님 마이너스 통장’ 또한 출시 4일만에 대출 약정 200억원을 넘는 등 꾸준히 수요가 몰리고 있다.

토스뱅크의 사장님 대출은 실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다. 사업자등록번호를 보유하고 1년 이상 실제 사업을 영위하거나 최근 6개월 이상 매출액이 발생하면 되는데, 최소 증빙 연소득은 소득금액증명원 기준 1000만원 이상이면 가능하다.

흥행의 일차적인 이유는 낮은 진입 문턱과 후한 금리 및 넉넉한 한도 덕이다. 출시 이후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이달 3일 기준 금리 밴드는 연 3.98%부터 15%(변동금리)으로 형성돼있다. 여기에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했다면 0.5%포인트 우대를 누릴 수 있다. 최대 한도 또한 1억원으로 중도상환 수수료는 무료다.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금리가 최근 4%대 중반부터 형성됐고, 한도는 많아야 5000만원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차별점이 두드러진다.

특히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모형 덕에 제1금융권을 두드리기 어려웠던 사업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신용평가모형은 실질소득을 분석하는데 집중돼있다보니 연체 이력이 없거나 장기간 보험 계약을 유지하는 등의 이력이 확인되면 신용점수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에 부가서류 등을 제출하지 않아도 다양한 금융거래정보를 활용한 대안정보를 신용대출 심사 기준에 넣다보니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면 비대면, 무보증·무담보라는 점에서 자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메리트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케이뱅크 또한 최근 사장님 대출을 내놨으나, 신용보증재단 보증서 발급을 요건으로 했다는 점에서 토스뱅크의 대출 속도를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가 승기를 잡은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은행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안’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도 개인사업자대출이 가계대출과 비슷한 중요성을 갖도록 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사장님 대출 출시를 기념해 이달 말까지 대출받은 고객들에게 한달치 이자를 돌려준다. 카카오뱅크 또한 연말 출시를 목표로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상품을 준비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취급하는 대출상품은 연체율과 부도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용등급을 구간별로 매긴다”며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경우 소상공인에 특화된 심사 기준을 반영하다보니 1금융권 진입에 애로를 먹었던 사업자들을 폭넓게 흡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