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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美 판매 ‘주춤’…럭셔리·친환경차는 빛났다
현대차·기아 5월 판매량 30% 감소
부품 공급난 인한 생산차질 영향 탓

제네시스 18개월 연속 성장세 유지
기아 친환경차 비중 역대 최고 달성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 [제네시스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전 세계적인 부품 공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주춤했다. 이런 가운데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와 기아의 친환경차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1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기아 북미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각각 6만3832대와 5만794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9%와 27.8%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그룹 전체는 30%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는 코로나19의 확산세 초반인 2020년 4월(39%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 판매량 부진의 원인은 반도체를 비롯해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차 딜러들이 가지고 있는 재고량은 1만8641대에 불과해 지난해 5월(9만1249대)에 비해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기아의 재고량 역시 9000여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대) 대비 3분의 1로 줄었다.

이에 현대차는 수익 방어를 위해 법인판매를 모두 중단하고 수익성이 좋은 소매 판매로 물량을 돌렸다.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을 고려하면 현대차와 기아가 선방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 판매량을 공개한 업체를 기준으로 판매량은 평균 37%가 감소했다.

공급 차원에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와 친환경차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먼저 제네시스는 지난달 44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8%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18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 차량 전시 공간 등을 갖춘 브랜드 복합 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을 오픈하며 미국 럭셔리차 시장에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라파예트 1곳 등 독립매장을 포함해 미국 전역에 55곳에 달하는 대리점도 확보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소비자에게 1호차가 처음 인도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는 6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31일 제네시스 GV60가 미국 고객에게 처음으로 인도되는 장면 [제네시스 제공]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기아가 921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32.7%의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의 친환경차 비중은 15.9%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대차는 구형 아이오닉과 코나 EV등 구모델 라인업 재정비를 앞두고 친환경차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 6282대에 그쳤다. 다만 소형 픽업인 싼타크루즈의 경우 3151대가 팔리면서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판매법인 수석부사장은 “여전히 현대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강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고 딜러들은 차량을 확보하는 즉시 판매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보다 재고 수준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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