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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百 광복점, 내일부터 문 닫는다…임시사용승인 연장 불허
800여 개 입점 점포 문 닫아
직원 3000여명 일자리 상실 위기
부산 중구 광복동 롯데타워 조감도. [부산시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부산시로부터 임시사용승인을 연장받지 못해 6월 1일부터 잠정적으로 영업을 중단한다.

3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부산시는 이날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등 상업시설들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하고 결과를 통보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임시사용승인 만료를 앞두고 막판까지 연장여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지방선거일인 1일 임시휴점을 결정한 상태였다. 이날 임시사용승인 연장이 불허되면서 당장 2일부터도 문을 열기가 어렵게 됐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영업이 문제가 된 것은 ‘뜨거운 감자’인 부산 롯데타워 건립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2000년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에 주거시설을 포함한 107층(428m) 규모로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롯데타워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사업성 확보를 위한 주거시설 문제를 풀지 못하고 2013년 터파기 공사 이후 건립이 지지부진했고, 2019년 설계를 변경하면서 타워 규모도 지상 56층, 높이 300m로 축소됐다.

롯데타워 건립이 미뤄지는 동안 부산에서는 롯데가 상업시설(백화점,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만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수익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의 여론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어 쉽사리 롯데의 손을 들어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 26일에도 롯데타워 설계 보완안은 부산시 경관심의원회로부터 조건부로 경관심의를 통과했으나, 광복점 임시사용승인은 공식 통보를 미뤘다.

양측의 신경전 속에 결국 문을 닫게 되면서 정작 속이 타는 것은 직원이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사용승인 기한이 연장되지 않으면, 당장 6월부터 입점한 800여개 점포는 문을 닫아야 하고 이곳에서 일하는 3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수만명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지난해 기준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28위(3825억원)로 부산지역에서는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 부산본점에 이어 세번째로 매출규모가 크다.

롯데쇼핑 측은 롯데타워 건립은 올해 하반기 건축심의위원회 통과 후 내년 상반기 건축허가 신청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6년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부산 롯데타워 건립에 대해 진정성 있게 접근하고 있다”며 “임시사용승인 연장 불허도 빠른 시간내에 잘 해결해 지역 내 고용, 상권에 피해가 없도록 하고 부산 지역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활동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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