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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고물가 눈앞…소비 여력 갉아먹어
기로에 선 실물경제
거리두기 풀리자 물가 급등세
우크라발 대외불확실성까지 가세
현재 경기분석·미래전망 모두 하락

“물가상승세가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게 되면서 재화 가격이 급하게 올랐고, 그렇기 때문에 소비 수요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다만, 코로나19를 거치며 강제적으로 소비 여력이 응축된 측면이 있어 수요가 악화했다고 표현하긴 어렵고, 크게 늘어난 서비스 생산을 일종의 소비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 모양새는 아직 나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한 통계청 관계자는 31일 4월 산업활동동향과 관련해 이같이 설명했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소비 여력을 일부 갉아 먹었다는 것이다. 거리두기 해제에도 소매판매액이 오히려 감소한 기저엔 물가가 자리 잡고 있다. 서비스 생산이 늘어 전체적인 수요 자체가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애초 기대했던 ‘포스트 코로나, 소비 폭발’ 등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대외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경제 심리는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7.7%), 승용차 등 내구재(0.4%)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의약품 등 비내구재(-3.4%) 판매가 줄어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업태별로 보면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5.6%), 면세점(-14.4%), 슈퍼마켓 및 잡화점(-4.6%), 대형마트(-3.9%)에서 판매가 줄었다. 전문소매점(5.3%), 백화점(14.5%), 무점포소매(1.8%), 편의점(6.2%)에서는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4개월 연속으로 증가세 전환에 실패했다. 지난달엔 0.7% 감소했고, 2월에는 0%로 횡보했다. 지난 1월엔 2.0% 감소를 나타냈다.

다만, 전체적인 수요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산업활동동향에서 말하는 소비는 소매판매로 재화에 한정된다. 서비스 수요는 서비스 생산에서 찾아봐야 한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11.5%), 협회·수리·개인(8.7%)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대비 1.4% 증가했다.

그럼에도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효과가 주춤하다는 점에서 저성장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0.3포인트 내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광공업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전체 생산이 감소로 전환했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등 내수지표도 다소 부진했다”며 “전체적으로 경기 회복과 개선 흐름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 불안 요인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방역 조치 해제와 추가경정예산 집행, 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 등 상방 요인도 있는 만큼 향후 경기 흐름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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