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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공개매각…KG-광림 싸움에 몸값 1兆 넘을까 [비즈360]
법원, M&A 공고 허가…6월2일부터 LOI 접수
9000억원 써낸 KG컨소시엄 유리한 고지 점해
광림 컨소시엄 “FI 추가 유치 문제없다” 자신감
예상 밖 흥행에 1조원대 몸값…정상화 '청신호'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재매각을 추진 중인 쌍용자동차가 공개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조건부 인수 후보에 KG컨소시엄이 선정된 가운데 광림 컨소시엄이 재도전에 나선다. 보다 자금력이 탄탄한 재무적 투자자(FI)를 추가로 확보하는 측이 쌍용차의 최종 인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31일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이 요청한 쌍용차 인수합병(M&A) 매각 공고를 허가했다.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6월 2일부터 9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해 공개 매각에 참여할 인수 희망자를 모집한다. 이후 같은 달 24일에 입찰 가격과 인수 조건을 담은 인수 제안서를 접수하고 6월 말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쌍용차 매각 방식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매각 공고 전 조건부 인수 후보를 정해두고 공개매각 절차를 통해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쪽을 최종 인수 후보자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쌍용차와 EY한영은 현재 KG컨소시엄과 5월 18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KG컨소시엄은 기존에 제안한 인수조건보다 보다 높은 조건이 공개 입찰에서 제시될 경우 추가적인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조건부 인수 후보 선정 당시 KG컨소시엄은 9000억원 대의 인수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그룹과 KH필룩스로 구성된 광림 컨소시엄은 현재까지 유일하게 공개 매각 절차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인수 후보다. 8000억원 대의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KG컨소시엄에 간발의 차로 밀린 광림 컨소시엄은 별도로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던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가 막판 KG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을 두고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공개매각 절차에 만전을 기해 참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이 인수 자금의 규모뿐 아니라 자금 조달 방법과 시기 등 자금력에 대해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는 만큼 보다 자금력이 탄탄한 투자자를 유치하는 쪽이 최종 인수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KG컨소시엄은 KG그룹의 핵심인 KG케미칼이 3600여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에 더해 하반기 KG ETS 매각대금 5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FI로 참여한 캑터스PE와 파빌리온PE도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수천억원 대의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차 협력업체인 효림그룹 등도 파빌리온 PE의 펀드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광림 컨소시엄은 새로운 FI를 확보해 KG컨소시엄을 뛰어넘는 인수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쌍방울그룹은 앞서 “1차 입찰 전에도 참여를 원하는 FI들이 많았던 만큼 컨소시엄 규모를 키우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양 컨소시엄이 최종 인수 후보로 선정되기 위해 경쟁할 경우 쌍용차의 최종 몸값은 1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회생채권 8300억원의 40~50%에 해당하는 변제를 요구하는 상거래 채권단을 설득하기 쉬워진다. 관계자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의 인가 시한인 10월 15일 전까지 무난히 통과되면 쌍용차는 새 주인을 맞게 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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