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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류생산 대세·신규공장 박차···글로벌 車업계는 ‘변신’ 중 [비즈360]
현대차 기존 생산라인 정비…전기차·내연기관 생산
美에 전기차 공장도…기아 화성에는 PBV 라인 구축
GM 전기차 공장 ‘팩토리제로’…일본車 혼류생산 집중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아이오닉5’ 등이 생산 중인 모습.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생산 공장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가운데 수십년간 이어져 온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산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완성차 기업들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함께 생산하는 ‘혼류생산’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동시에, 전기차 생산을 위한 신공장도 잇달아 건설 중이다.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국내 공장 생산라인 정비에 나섰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함께 생산하고, 전기차 전용 라인도 증설 중이다. 신공장 대신 최소한의 설비 투자로 효율적인 전기화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6월 10일까지 울산 1공장의 문을 닫고, 코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SX2)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를 진행한다. 현재 울산 1공장에서는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5를 생산하기 위해 울산 1공장에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 2월 충남 아산 공장의 설비 공사도 단행했다. 아산 공장에서는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가 생산된다.

기아도 화성 3공장에서 생산하던 전기차 ‘EV6’를 화성 2공장에서 병행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한 사전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 화성 2공장은 준중형 세단 ‘K3’ 등을 생산 중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신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과 배터리 셀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투입 금액은 6조3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첫 스마트 공장으로, 향후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기아 경기 화성 공장에 수척억원을 투입해 신개념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 내년 상반기 착공, 2025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PBV 공장 신설을 포함, 현대차·기아는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원을 투입해 2030년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 144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신개념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전기차 라인업이 들어설 기아 경기 화성공장. [기아 제공]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 대비 필요한 부품이 대폭 줄어 생산인력이 20~30%가량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현재 인력 구조를 어떻게 탄력적으로 변화시켜 갈 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말 디트로이트 햄트랙 조립공장의 이름을 ‘팩토리제로’(Factory Zero)로 바꾸고, 22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투자해 GM의 첫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전기트럭 생산 확대를 위해 미시간주 4개의 제조시설에 40억 달러의 투자도 단행한다.

미국 포드는 미시간주 디어본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완공해 올해부터 전기 픽업트럭 ‘F-150’을 생산하고 있다.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는 대규모 전기차 조립 공장과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독일 완성차 업체들도 잰걸음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미국에 ‘스카우트’ 브랜드의 전기 픽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위한 부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페인 발렌시아에는 자체 배터리를 만드는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예정이다.

제너럴모터스의 디트로이트 ‘팩토리제로’ 공장. [GM 제공]

내연 기관차를 만들던 독일 엠덴 공장은 앞서 2년간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를 투입한 끝에 최근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 전기차 ‘ID.4’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 그룹은 미국 채터누가, 독일 하노버 등의 내연기관차 생산 기지를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BMW그룹은 최근 미래 자동차 생산을 위한 혁신 전략인 ‘아이팩토리’(iFactory)를 공개했다. 이는 ‘유연하고, 친환경적이면서, 디지털화된(Lean, Green, Digital)’ 생산을 추구한다. 특히 BMW가 건설 중인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은 아이팩토리 구현의 핵심 거점이다.

BMW는 이 공장에서 2025년부터 순수 전기차 플랫폼 ‘뉴 클래스’(Neue Klasse)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쟁력 있는 생산 구조를 위해 그룹의 전 공장에서 다양한 차량과 모델을 단일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도 혼류생산 라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일본 내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견고하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미쓰비시자동차, 닛산, 마쓰다 등은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혼류 생산 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혼다는 중국 합작 파트너인 둥펑차와 중국 우한에 연 12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 2024년 가동할 계획이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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