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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축제 유명가수 초대 돈걱정...기업 후원광고·부스입점 고육책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이달 들어 대학가에서는 학교마다 3년 만에 축제가 잇달아 열렸다. 축제 덕에 설레고 들뜬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유명 가수를 초대하는 데 더는 비용이 만만찮아 주최측인 각 대학 총학생회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축제 기간 중 기업 후원을 받아 전광판에 노출시키거나, 학내 부스에 외부 기업을 입점시키는 등 고육지책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축제를 치른 각 대학 총학은 비용 충당에 부담을 겪은 나머지 여러 가지 방안을 활용했다. 한양대 서울캠퍼스 총학은 이번 축제 기간 전광판에 기업 광고를 유치했다. 총학은 후원을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5분 이하의 시간 동안 광고를 전광판에 노출시켰다.

이에 대해 정지호 한양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공연 시간을 채우면서 동시에 수익과 예산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 같은 방향으로 축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27일 고려대에서 진행된 ‘2022 석탑대동제’에서는 가수 윤하·비와이·비비·유토·보라미유, 그룹 잔나비·에스파·악동뮤지션, 해양경찰청 관현악단 뮤지컬팀 등 총 9팀이 초대됐다. 한양대는 축제 기간인 지난 25~27일 가수 싸이·지코, 그룹 에스파·잔나비·다이나믹 듀오 등 5팀을 무대에 올렸다. 한국외대 총학의 경우 지난 26~27일 이틀간 가수 미노이와 그룹 잔나비를 섭외, 공연을 선보였다.

한양대 서울캠퍼스 총학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서 가수를 섭외하는 데 든 비용은 한 팀당 2000만원 정도였다. 축제에서 총 5팀 이상의 가수들이 초대된 점을 감안하면 섭외 비용에만 1억원 이상의 비용이 사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가수 섭외가 적었던 대학들 역시 외부 업체의 부스 입점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충당했다. 이민지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부스 신청을 한 학생들에게 테이블에 대한 대여비를 받았다”며 “입점을 희망하는 외부 업체들에 대해서도 입점비로 10만원 정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기에 대규모 축제를 기획하지 않은 대학들도 고민이 되는 건 마찬가지다. 다음 학기에 예정된 대규모 가을 축제에서는 어떻게든 가격 부담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배성호 중앙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축제 기조 자체가 유명 연예인을 부르기보단 다양한 콘텐츠를 학우들이 준비한 것을 바탕으로 준비돼 다른 학교 축제들 보다 기획 면에서 예산적인 부담은 덜 했다”면서도 “다음 축제에 사용될 교비 예산에 대해선 학교 측에 좀 더 많은 액수를 책정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싸이 등 인기 가수를 초빙하는 데 학교 측 예산으로만 충당하기엔 이젠 어려움이 있을 법하다”며 “이번 축제에서 전광판에 기업 광고를 띄워 외부 후원을 받는 등의 방식에 대해 학생들이 동의한다면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축제 비용을 충당하는 전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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