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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출산지원 팔 걷은 코리안리...둘째 1000만원·난자 냉동비용도
난임치료자엔 연 500만원 지원

지난 1월 둘째와 셋째, 쌍둥이를 출산해 다둥이 아빠가 된 코리안리의 이대선 주임은 회사로부터 총 4000만원의 우리사주매입지원을 받았다. 둘째 이상의 자녀를 낳으면 1000만원, 셋째 이상의 자녀의 경우 3000만원의 우리사주매입자금을 주는 회사의 출산장려 프로그램 때문이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직원들의 출산장려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리안리가 올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출산장려 프로그램’에는 출산 축하금 뿐 아니라, 임신이 힘든 직원과 늦은 임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지원도 두루 포함됐다. 저출산이 심각해 지는 사황에서 회사가 직접 직원들의 출산 장려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1명)을 밑도는 유일한 국가로 통계청이 지난 25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분기 합계 출산율 0.86명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올해 1월 1일부터 직원들에게 1000만원~3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대선 주임은 코리안리가 시행하고 있는 임직원 출산장려 프로그램의 첫 수혜자가 됐다. 회사가 먼저 현금을 지급하고 직원들이 그 돈으로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자사주를 사는 방식이다. 직원들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자사주를 매각해 현금화 시킬 수 있다. 난임치료를 받고 있는 지원들에게도 연 50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2018년부터 10월부터 연 100만원씩 난임치료 지원금을 지급해왔는데 올해부터 금액을 5배로 늘렸다. 난임진단시 들어가는 검사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늦은 출산을 계획하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난자 냉동비용도 지원된다. 미혼여성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직원들은 난자냉동 시술비용의 70% 최대 200만원까지 받는다. 난자냉동은 비급여시술로 250~350만원선으로 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 지원은 전무하다.

코리안리의 강력한 출산장려 프로그램은 원종규(사진) 사장의 뜻으로 시작됐다. 원 사장은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하루에 한 명씩 직원들을 면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들어왔다. 원 사장은 평소 “저출산 해결과 일 가정의 양립은 개인에게 책임을 지울 수 없고 정부에만 맡겨 놓을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이제 기업도 동참해야 한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 이대선 주임은 “예상치 못한 쌍둥이 임신으로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며 “회사에서 출산장려 정책의 수혜자가 되었다.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올 초 둘째를 출산한 해외생명보험팀 최주연 과장도 “이번 신설 프로그램으로 인해 내가 일하는 조직에서 응원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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