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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반도체 생산인력의 '요람' 폴리텍 "인력 양성센터 설립으로 도약"
폴리텍 청주캠 반도체시스템과 취업률 92.4% '1위'
반도체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비결은 "현장과 동일한 클린룸에서 실습"
2024년 135억원 들여 연면적 1224평 규모 반도체 인력 양성센터 설립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세계의 패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반도체 산업이 약 3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선 최강국 지위를 반드시 유지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고급 생산 인력 양성은 필수다.

경쟁국들이 반도체 생산 인력에 투자를 늘리는 것도 그래서다. 실제 대만은 지난해부터 반도체학과 정원을 늘렸고, 일본도 올해 초 다시 한 번 반도체산업을 일으키겠다며 고등학교와 전문대학을 합친 5년제 고등전문학교를 설립해 반도체 인력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반도체 전문 생산인력 양성의 ‘요람’은 한국폴리텍대학이다. 전국 모든 전문대 ‘반도체’ 관련 학과 가운데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 대학은 ‘K-반도체 전략’을 뒷받침하는 ‘폴리텍 K-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 매년 475명의 고급 생산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에서 만난 하정우 반도체시스템학과장은 ‘반도체 클린룸’ 앞에서 “반도체 전·후공정 뿐 아니라 설계까지 담당할 수 있는 전문 인력들을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캠퍼스는 지난 2008년 전국 전문대학 중 유일하게 반도체 클린룸을 갖췄다.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클린룸의 실리콘 웨이퍼 메탈 필름 증착 실습 장면. [한국폴리텍대학 제공]

흡사 반도체 기업으로 착각을 일으킬 것 같은 반도체 클린룸엔 기업들이 쓰던 약 174억원에 달하는 진공증착기, 웨이퍼 식각기 등 반도체 제조 기계들이 배치돼 있다. 학생들은 직접 실리콘 웨이퍼에 감광액을 뿌려 바르고, 전자회로 설계도를 그린 포토마스크를 통해 빛으로 반도체를 새겨넣는다.

하 교수는 “SK하이닉스 등 실제 반도체 생산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반도체 제조장치를 학교 실습실에 옮겨와 실습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폴리텍 졸업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제 청주캠퍼스의 3년 평균 취업률은 82.0%로 이 가운데 반도체시스템학과의 취업률은 92.4%에 달한다.

단순히 취업률만 높은 것이 아니다. 한화큐셀(41명), SK하이닉스(31명), CJ제일제당(22명) 등 대기업은 물론, 네패스(31명), 스템코(23명), 원익머트리얼즈(19명) 등 각 산업분야를 대표하는 우량기업들에서도 폴리택 학생들을 찾고 있다.

이러다보니 인구절벽과 대학정원 감소세에도 폴리텍대학을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날 반도체 클린룸 앞에서 만난 김선우(28)씨는 4년제 대학을 다니다 그만두고 지난해 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과에 입학했다. 김 씨와 같은 이들을 폴리텍에선 ‘U턴’ 입학생이라고 부른다.

U턴 입학해 전력반도체 기업에서 설계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태웅(32)씨는“폴리텍대는 이론교육과 실습을 병행해 직업능력을 키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LG전자에서 일하던 어한빛(26)씨도 반도체시스템과에 입학해 ‘정규직’을 노리고 있다.

이런 학생들의 기대와 전세계 경쟁국들의 추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폴리텍은 총 사업비 135억원을 투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4년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인력 양성센터’가 바로 그것이다.

하 교수는 “현재 반도체 클린룸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협소한 상황”이라며 “오는 2024년 연면적 1224평, 지하 1층 지상 3층의 인력 양성센터가 설립되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지금보다 좋은 환경에서 실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폴리텍대학은 오는 9월 13일부터 2년제 학위과정 수시1차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올해 모집인원은 전국 28개 캠퍼스 155개 학과, 총 6630명이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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