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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일 영화 네트워크’의 성공 보여준 칸 영화제
중국, 일본서도 환호하는 분위기 우세
일본 연결 송강호, 중국 연결 박찬욱
박-송 두 남자의 칸 포옹, 3국 모두 흐뭇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칸 국제영화제의 메이저 상을 받은 두 한국영화에 일본인 감독이 연출하고, 중국배우가 주인공을 맡았다.

박찬욱(가운데) 감독, 좌우 탕웨이와 박해일

‘브로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영화가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자 배우 송강호의 수상을 축하하며 한일 간 영화 교류가 지속하기를 희망했다.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2022 칸 감독상 수상)’에 주연배우로 출연한 탕웨이는 한국영화 출연에 대해 크나큰 행복감을 표현했고, 상당수 중국인들도 “그녀의 미소에 자유가 보인다”는 등의 호평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한국의 겹경사에 일본과 중국내에 부분적인 냉소적 반응이 있지만, 이번에는 자국 남감독과 여배우에 대해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커 보인다.

K팝 스타 출신 아이유가 배우로 등장해 칸 레드카펫에 나타나자 행사장은 물론 인근 니스 공항까지 유럽 팬들이 열광적인 마중을 한 것은 한류가 세계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즉, 중국과 일본의 이번 칸 영화제 반응은 한류가 세계적 대세가 됐고, 문화적 역량에서 자신들이 범접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는 현실을 전제로, 자국 감독, 배우의 세계적인 성과와 열정을 응원하는 것이기에, 정치적 판단이나 국민 간 감정이 끼어들 틈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날 프랑스 칸영화제 시상식이 끝난 뒤 일본 기자들을 만나 "송강호는 이 작품의 중요 인물이었고, 분위기 메이커였으며 팀 리더였다. 그가 이런 형태로 평가를 받아서 다행"이라며 기뻐했다고 일본 방송 NHK가 보도했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통해 만난 여러 사람이 가족이 돼 가는 과정을 그렸다.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으며, 국내 영화사 집이 제작하고 CJ ENM이 투자·배급했다.

그는 이번 칸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과 시상식 후 대화했다며 “한일 스태프와 배우가 교류하면 서로 배울 것이 많을 것이고 거기서 또 새로운 것이 생겨날 테니 그런 일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한일 영화계 교류를 기대했다.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배우는 각각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를 만드는데 기여했지만, 칸 현지 축하 단상에는 함께 올랐다. 두 영화인은 뜨거운 동지적 포옹을 했다. 서로 다른 수상작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마치, 한 영화의 관여자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박-송 둘의 포옹은 ‘고레이다 감독 - 송강호 배우 - 박찬욱 감독 - 탕웨이 배우’ 즉 일본-한국-중국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동아시아 문화 연대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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