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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형의 가치를 유형의 숫자로…SK의 사회적가치 실험 [비즈360]
화폐화 측정 환산식 공개
마이너스안 환경 성과 개선 과제
이형희 SK수펙스협의회 SV위원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2021년 SK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 발표' 언론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SV·Social Value)를 같이 키워나가는 기업이 더 지속가능하고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가치를 도대체 어떻게 관리를 해야할 지를 오래 고민한 끝에 찾은 방법이 바로 측정입니다”

이형희 SK수펙스협의회 SV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 사옥에서 열린 ‘2021년 SK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SK 전 관계사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 총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원(60%) 가량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형희 위원장은 “측정 결과를 단순히 평가하기 보다 잘하는 부분은 어떻게 키우고 부족한 부분은 어떻게 줄여나갈지에 대한 각 사의 고민들이 신규 사업 진출의 방향성에 반영하고 있다”며 “(사회적가치 화폐화가) 만족스러운 단계는 아니지만 잘 될 희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지난 2018년부터 무형의 사회적가치를 유형의 금전가치로 환산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사회적가치를 측정치뿐 아니라 환산식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SK가 공개한 사회적가치를 측정하는 원칙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모든 경영 활동을 측정하는 것을 지향한다. 선택적으로 유리한 수치만 고르는 오류를 방지하고 기업 활동 전반을 측정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결과(outcome)를 측정하되 수혜자의 삶에 일어난 변화 등 영향(impact)까지 측정하는 것을 지향한다. 또한 객관적이고 보수적인 기준과 데이터를 적용해 신뢰도와 타당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사회적가치를 측정한다.

SK가 창출한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전체 시장 평균치(베이스라인)를 제한 값에 판매(제공)량과 SK의 기여도, 화폐화하는 단위를 곱하면 사회적가치의 값이 나온다.

예를 들면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내트럭하우스’를 통해 창출된 사회적 가치 115억원은 휴식 공간을 제공해 교통사고를 예방한 편익(6000원)*연간 이용자 수(60만9000명), 절감된 주차 비용(2350원)*연간 주차 이용 차량(140만1000대), 효능감(7600원)*연간 이용자 수(60만9000명) 등을 합하는 식이다.

앞으로 과제는 환경성과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난해 성과를 지표별로 보면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19조3443억원 ▷환경 성과 -2조8920억원 ▷사회성과 1조9036억원이다.

이형희 위원장은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된 영향”이라며 “경제 주체로서 회사가 사회에 기여하는 본연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마이너스를 기록한 환경 성과에 대해서는 “탄소 배출량 감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마이너스 성과가 지속되고 있다”며 “생산공정 개선 등의 효과가 아직 크지 않다. 상대적으로 신증설 조업률 변동 등의 영향이 커서 단기적으로 감축전환의 변곡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마이너스 성과를 공개함으로써 오히려 SK가 사회적가치를 측정해야 하는 필요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 위원장은 “마이너스인 환경성과를 개선해야만 SK의 사회적가치도 구조적으로 개선된다는 점이 지난 몇년 간의 화폐화측정에서 명확해졌다”며 “넷제로의 성공적 추진으로 (환경성과를)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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