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저가 공세에 따른 손실 최소화를 위해 관련 사업을 6월에 정리하기로 했다. 7월부터는 중소형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온전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만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까지 유지하기로 했던 계획과 달리 6개월가량 철수 시점을 앞당겼다. 이미 스마트폰 등 소형 디스플레이의 OLED로 전환을 완료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대형 TV의 LCD 사업도 접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TV용 대형 LCD를 생산하는 L8-2를 중단하고, 앞으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QD디스플레이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말 LCD 생산을 끝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LCD 가격이 오르면서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요청으로 LCD 생산을 이어왔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철수 배경으로 중국 BOE와 대만 AOU, 이노룩스 등의 저가 공세를 꼽고 있다. LCD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지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는 추측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철수 유휴 인력 중 일부는 유일한 대형 사업인 QD디스플레이 라인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희망 인원에 한해 삼성전자 DS부문으로의 전환 배치도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LCD의 가격이 오는 9월 최저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관련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LCD 패널 평균 가격 지수(2014년 1월의 가격을 100으로 산출)가 올해 9월 36.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해당 지수가 최고 수준으로 오른 2021년 6월(지수 87)보다 약 58%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해당 가격 지수는 올해 4월에 이미 41.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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