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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으로 시작해 신세계로 마무리…올 투자키워드는 ‘F(future)·E(eco)·D(digital)’ [비즈360]
11개그룹 미래·친환경·디지털 사업에 베팅
포스코 53조원, 그린철강 전환
GS 21조원, 차세대 에너지 진출
현대重 21조원, 친환경·디지털 변환
신세계 20조원, 온·오프라인 유니버스 구축
[헤럴드DB]

[헤럴드경제=서경원·원호연·오연주 기자] 삼성·SK·현대차·LG·롯데·한화·두산 그룹에 이어 포스코·GS·현대중공업·신세계 그룹도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들 4개 그룹은 향후 5년간 총 115조원을 투입하고 최소 5만7000명 규모의 고용 효과를 발생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투자 분야는 미래사업·친환경·디지털 부문으로 한마디로 ‘F(future)·E(eco)·D(digital)’로 요약된다. 이로써 현재까지 국내 11개 그룹이 투자를 예고한 금액은 1060조6000억원으로 올 국가계산의 1.71배,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규모(명목 국내총생산)의 51.1%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다.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인공지능·차세대 통신 등)에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의 경우 30년간 선도해온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은 바이오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AI,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는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향후 5년간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 로봇·인공지능(AI) 등 5대 신사업에 5년간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2018년 청사진에서 규모가 세 배가량 커졌다. 5년 전보다 신사업의 방향성은 더욱 명확해졌다. 우선 전기차사업 고도화, 로보틱스·도심공항교통(UAM), 자율주행 등 분야에 63조원을 투자한다.

롯데그룹은 5년간 총 37조원을 투자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그룹 내 신성장동력 사업인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 ▷모빌리티(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기존의 주요 사업부문인 화학·식품·유통 등에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 국내 20조원을 포함해 총 37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두산그룹도 앞으로 5년간 SMR(소형모듈원자로),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한다.

포스코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국내 33조원을 포함해 총 53조원을 투자하고 2만5000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그린 철강’,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친환경 미래소재, 친환경 인프라, 미래기술투자 등의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투자액을 사업 분야별로 보면 친환경 철강생산 기반 마련 20조원,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분야 5조3000억원, 친환경 인프라 5조원, 벤처투자 및 신기술 확보 2조7000억원 등이다. 철강 사업의 경우 친환경 생산 체제 전환을 위한 전기로 신설 및 친환경 설비 도입, 전기차 모터용 철강 제품 기술력 강화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GS가 밝힌 5년간 투자 규모는 21조원이다. 이 기간 중 2만2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부문별 투자액을 보면 ▷석유화학 소재사업 확대(GS칼텍스) 및 친환경에너지 신기술·해외 자원개발 투자(GS에너지), 신재생 발전 투자(GS EPS·GS E&R) 등 에너지 부문 14조원 ▷매장 확대 및 디지털화와 신사업 성장 가속화 등 유통·서비스 부문(GS리테일) 3조원 ▷신성장 사업과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건설·인프라 부문(GS건설·GS글로벌) 4조원 등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부문을 보면 차세대원전인 소형모듈형원자로(SMR)와 수소, 신재생 친환경 발전 등 미래 에너지 확보를 위한 투자가 대거 포함됐다. 또 10조원을 신사업과 벤처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은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미래 비전으로 선정, 이 부문에 오는 2026년까지 총 2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먼저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건설 분야 자동화, 무인화 기술 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 건설기계 인프라 구축, 스마트 에너지사업 투자에 12조원을 투입한다. 친환경 연구·개발(R&D) 분야에도 총 7조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자율운항 선박 분야를 선도하고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1조원을 투입한다. 이 밖에 1조원 가량을 투자해 제약·바이오 분야 진출을 본격화한다. 더불어 향후 5년간 R&D 인력 5000여명을 포함해 총 1만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어디서나 통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위해 향후 5년간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간다. 오프라인 유통 사업 확대와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자산개발 및 신규 사업이 4대 테마다. 먼저 백화점, 이마트, 스타필드 등 오프라인 사업에 11조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와 W컨셉을 인수하며 디지털 대전환에 나선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서도 3조원을 추가 투자한다. 자산개발은 화성 테마파크 사업과 복합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5년간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밖에 헬스케어와 콘텐츠 사업 등 그룹의 지속 성장을 이끌 신규 사업 발굴에도 2조를 투자한다.

gil@heraldcorp.com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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