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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만간 2%대…1년새 이자부담 20조 늘어날 듯
10개월만에 다섯차례 인상
0.25%P 올리면 3.3조 부담
고정형 주담대 6%도 뚫려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함에 따라 그 부담은 고스란히 가계로 전해질 전망이다. 미국의 통화 긴축에 5%대를 목전에 둔 소비자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했을 때 추가 금리 인상도 불가피해 조만간 기준금리는 2%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차주들이 져야하는 이자부담은 최소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중채무자나 2030세대,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과 영끌족 등의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6일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p) 올리면서 작년 8월 이후 최근 약 9개월간 기준금리가 0.5%에서 1.75%로 1.25%나 뛰었다. 한층 빨라진 금리 인상으로 차주들이 짊어져야 하는 이자 부담도 한층 가중됐다. 한은이 지난해 12월말을 기준으로 가계대출 규모 및 전금융권 변동금리 비중을 분석했을 때 대출금리가 0.25%p씩만 올라도 차주 1인당 져야하는 이자부담은 16만4000원이 늘어난다. 약 2000만명의 차주를 고려했을 때, 가계 전체 이자 부담 규모는 약 3조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8월 이후 같은해 11월, 올해 1,4,5월까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을 고려하면 총 다섯차례 인상 동안 늘어난 이자만 16조5000억원(단순계산, 3조3000억원×5)에 이른다. 한차례 금리가 더 오르면 단순 합산으로 이자 부담 규모는 20조원에 달한다.

문제는 앞으로도 금리 인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4차례 더 올려 연 2.25~2.5%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가계가 짊어져야 할 이자 부담 규모 또한 3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를 고려해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추세다.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로 작용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4월 코픽스는 전월 대비 0.12%p 오른 1.84%로 2019년 5월(1.85%) 이후 2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은행들이 가계 부담을 완화하고, 대출 유치를 위해 주담대 금리를 인하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긴축 우려 등이 주담대 금리 인하 효과를 모조리 상쇄한 영향이다. 이 기조를 고려할 때 코픽스와 함께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오름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4대 은행의 주요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상단은 5%대를 넘어섰고, 고정형 주담대 상품의 최고 금리는 6%를 돌파한 상태다.

금융권에선 올해 말께 대출금리가 약 13년만에 7%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정은·박자연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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